[앵커]
술을 마신 다음 날 술이 덜 깬 채로 운전하는 걸 두고 숙취운전이라고 합니다.
황금연휴에 술자리 약속 많으신 분들이라면 숙취운전 역시 음주운전이라는 것 유념하셔야 합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애 마지막 날까지 생계를 위해 배달 오토바이를 타다 음주 차량에 죽음을 맞이한 40대 가장.
[음주 운전 피해 유족 : 아버지와 같이 보낸 시간이 많지가 않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일만 하시느라 집을 거의 안 들어오시는 분이었단 말이에요.]
가해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전날 밤새 술을 마시느라 잠을 잠지 못했고, 사고 순간에도 졸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신 뒤 술이 다 깨지도 않은 채 운전대를 잡는 이른바 '숙취운전'은 이렇게 한 가정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술 한잔을 마시더라도 절대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은 그동안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를 통해 널리 퍼졌습니다.
[권성희 / 서울 홍제동 : 인식 자체가 바뀔 정도로 처벌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정한빈 / 서울 북가좌동 : 본인만 피해당하는 게 아니라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심하면 사망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숙취운전'에 대해서만큼은 아직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규호 / 서울 중화동 : 대부분 사람이 술 먹고 다음 날 술이 다 깼다고 생각해서 음주운전을 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거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실제로 운전자 8명 가운데 1명은 전날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날 운전한다고 답했고,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사람도 절반에 달했습니다.
1년 내 음주운전을 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는 더 심각합니다.
전날 술을 마셔도 상관없이 운전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2%.
여전히 숙취운전에 대한 안일한 의식 수준을 보여줍니다.
[주영글 / 변호사 : 아무리 자고 일어난 뒤 숙취운전이라고 하더라도 이것도 엄연히 음주운전으로 처벌되는 범죄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경찰이 대대적인 음주 단속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단속에 앞서 무엇보다 숙취운전에 대한 운전자 인식 개선이 급선무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권보희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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