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에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해상 자위대 함정이 입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위함기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 욱일기와 똑 닮아 과거에도 논란이 됐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우리나라에 입항하게 된 이유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다음 주 제주에서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 고위급 회의가 열립니다.
PSI는 불법 무기나 미사일을 실은 항공기나 선박을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이를 계기로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을 실시하는데요.
여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호주, 특히 일본 등 4개국 해상 전력이 참가합니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하마기리함이란 호위함을 파견하기로 했는데요,
오늘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이 함정에 자위함기를 게양할 방침이라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훈련 뒤에는 우리 국방부 장관의 사열도 예정돼 있고, 훈련 전후로 부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위함기, 욱일기와 얼마나 유사한가요?
[기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는 빨간색 대각선 줄무늬로 잘 알려져 있죠.
깃발 한가운데에는 원이 위치해 있습니다.
일본 해상 자위대 자위함기도 붉은 원이 왼편으로 약간 치우쳐 있기는 하지만, 욱일기와 거의 흡사한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자위함기 역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의 일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법에는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와 일장기를 함께 걸도록 규정돼 있어 다국적 훈련 등에서 목격되곤 합니다.
[앵커]
자위함기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관함식에서도 논란이 됐죠?
[기자]
지난해 11월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우리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탄 경항모 이즈모에 경례하면서 야권 등에서 '굴욕 외교'란 비판이 일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국방 장관이 탄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례를 받아 정반대 상황이 셈입니다.
이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어제) : 자위대 함기를 달고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아마 통상적으로 그게 국제적인 관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1월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가 초청됐지만,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에 불참했습니다.
다만,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과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에는 한국 해군이 주최한 국제관함식에 자위함기를 단 해상자위대 함정이 참가했습니다.
[앵커]
자위함기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도 궁금합니다.
특히 과거 중국에도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함정이 입항한 사례가 있죠?
[기자]
군은 일본 자위함기는 욱일기와 형태가 다르고, 국제사회에서 수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중국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호가 중국 산둥반도 칭다오항에 입항한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 일본 함정은 자위함기를 달고 있었는데요.
2008년과 2011년에도 자위함기를 달고 중국항에 입항했습니다.
중국에서도 일부 비판 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중국 정부는 관련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가속화되는 한미일 안보 협력과 자위함기에 대한 국민적 감정 사이에서 비슷한 논란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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