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만 해도 잘 팔렸던 전기차가 올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우리 내수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한시적으로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다음 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한지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기차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에서 변화가 느껴집니다.
[김혁/하이브리드 차주 : 순수 전기차만 타게 되면 충전 문제 때문에 좀 불편할까 봐.]
[전기차주 : 충전소가 부족한 건 부족한 거죠.]
[이진호/택배 전기차주 : (충전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하는데 이렇게 명절 때 바쁘거든요. 그 시간은 좀 아깝긴 하죠.]
[김석쇠/내연기관 차주 : 위급 상황 때 빠져나오질 못한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기차를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얼리어답터, 남들보다 앞선 구매를 선호하는 층에서 경제성과 안전을 중시하는 실용적 구매자로 수요층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수리 비용도 내연기관 차보다 많이 들고, 전기 충전 요금도 오르는 추세입니다.
내년부터는 국고보조금도 100만 원 줄고, 자동차세 기준도 배기량에서 차값으로 바뀌면서 전기차의 이점도 축소됩니다.
지난해 상반기 70% 증가했던 전기차 판매는 올 상반기 16% 증가에 머물렀고, 7월에는 12%, 8월에는 34%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으로 책정했던 올해 예산 중 절반이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이에 정부는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4분기에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다음 주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대책에는 보조금 액수를 늘리는 것 외에도 법인이 전기차를 구매할 유인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영래)
▶ 중고 전기차도 찾는 사람 뚝…"가격 낮추자" 경쟁 움직임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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