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최근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을 쓰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것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 첫날부터 중국 애플 매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5, 4, 3, 2, 1. 환영합니다!]
오늘(22일) 아침 중국 곳곳의 애플 매장 앞은 아이폰 15 신제품을 사기 위한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구매하기 위해 뛰어가는 '오픈런'도 벌어졌습니다.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열성 애플 팬들도 적지 않습니다.
[애플 고객 : 새벽 5시에 왔어요. (5시에 도착했군요!) 좀 흥분됩니다.]
베이징 번화가 싼리툰에 있는 애플 매장입니다.
지금은 오후 2시 반인데요, 평소라면 굉장히 한적한 시간인데, 지금 매장을 보시면 1층은 물론이고 2층까지 줄이 늘어섰습니다.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령과 화웨이의 기술 자립이 불러온 애국 소비 열풍도 아이폰의 인기를 꺾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에서는 아이폰 사전 예약이 시작됐던 지난 16일부터 완판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예약 판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고, 애플 공식 홈페이지는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신제품 아이폰 15는 256기가 제품이 6천999위안, 우리 돈 120만 원이 넘는 고가지만, 애플 운영체제나 디자인을 높이 사는 젊은 층의 충성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양보 : 아이폰 7부터 사용해왔어요. 애플 운영체제를 좋아하고, 익숙하기도 해요. 화웨이도 대단하지만, 애플 제품이 좀 더 강하 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의 인기와는 달리 관영매체나 SNS에서는 주요 뉴스나 검색어 순위에는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특히 화웨이가 7나노 반도체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한 여세를 몰아 사흘 뒤 또 다른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애국 소비를 앞세워 아이폰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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