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은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사실상 내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해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러자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는 의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당 지도부는 가결 투표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찾아내 조치하겠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최고위원 : 익명의 그늘에 숨는다고 그 책임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친명계의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안민석/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차도살인'이라는 게 남의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나쁜 거죠. 국힘의 힘을 빌려서 대표를 제거하겠다는 이런 차도살인의 본질을 띠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SBS와 통화에서 "차라리 여당과 함께해도 당내 배신자와는 같이 갈 수 없다"는 격한 반응도 보였습니다.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가결표를 던졌다고 지목된 한 의원 사무실에는 수백 통의 전화가 걸려 와 업무가 마비됐고,
[쓰레기 같은 OO가 국회의원이라고 OO. 아이고 당신들 안 되게 무조건 내가 낙선 운동할 거니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총을 준비해야겠다는 내용의 살인 예고 글까지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런 강경 분위기 탓에 어기구 의원은 비밀 투표 원칙을 깨고 명패와 투표 용지 인증샷까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고민정/민주당 최고위원 : 저는 부결표를 던졌습니다.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습니까.]
비명계 의원들은 리더십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원욱/민주당 의원(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책임져야 될 사람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기존의 지도부, 아주 직접적 책임들이 있는 거거든요.]
[김종민/민주당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방탄 정당, 팬덤 정당 이 국민적 비난을 받으면서 민주당이 총선까지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에게 이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 탄원서를 써달라는 공문을 배포해 가결파 색출에 본격 착수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전민규)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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