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다음 날인 오늘(22일)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는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대여 비판이나 공세보다는 사실상 비명계를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정청래 최고위원부터 박찬대 최고위원까지 원색적이고 거친 표현을 쓰며 '반란파'를 향해 날 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제나라 국민이 제나라를 팔아먹었듯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의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공작에 놀아난 건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배신과 협잡의 구태 정치에 당원과 국민이 분노한다"며 "익명의 그늘에 숨는다고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책임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가결을 예상했다며 "가결을 찍겠다는 사람들은 핵심적인 이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그들이 말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우리 총선 못 이긴다,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고 '방탄 정당', '팬덤 정당'이라는 국민적 비난 받으며 민주당이 총선까지 가는 것은 너무나 큰 짐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취임 후 지금까지 리더심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며 "대표로서의 약점이 드러난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80명 가까이는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곧바로 받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당내 계파 갈등은 오는 26일로 정해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할 경우 주류인 친명계가 재차 헤게모니를 잡고 당 수습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영장이 발부되면 당권 교체를 요구하는 비명계와 현 지도부를 유지하려는 친명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내분 양상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진상명 PD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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