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일대를 휩쓴 수해가 사전 통보 없는 댐 방류 때문이었다는 소식을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번엔 북한이 한 달여만에 수해 지역 가옥 7천 세대를 복구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명백한 '날림 공사'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현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초 수해 때문에 곳곳이 흙밭으로 변했던 북한 함경북도.
[조선중앙TV]
"해방 후 기상 관측 이래 처음보는 돌풍이 불어지고 큰물 비가 쏟아져 수만 세대의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이 무너지고"
북한은 9월 27일 노동신문을 통해 회령시와 무산군, 경원군, 경흥군 등 함경북도 거의 모든 지역에 수해가 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후 복구 작업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수마에 마을 절반이 쓸려 나갔던 무산군. 한 달 만에 건물이 5층까지 올라갔습니다.
경흥군도 지난 3일부터 골조 공사가 완성됐다는 선전이 나오고 있지만, 집 내부 상·하수도나 전기 등 기초 시설은 보이지 않습니다.
수해로 약해진 지반에 축대 없이 흙길 위에 지은 집들입니다.
그리고 열흘 뒤, 빨간색 지붕이 덮혔고 완공을 축하하는 듯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만세를 외칩니다.
또 온성군의 경우 지난 2일 조선중앙TV에 흙파기 공사가 벌어졌는데 8일이 지난 10일 건물이 4층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채널A가 단독 입수한 정부 연구기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이런 식으로 7천 세대를 '날림 복구'했다는 것.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40~50일에 한 건물을 짓고 하는거는 부실 될 여지가 상당히 커요.몇 개월 정도 걸린다고 봐야죠."
[김승철 / 북한개혁방송 대표]
"김정은이 그냥 지으라고 했기 때문에 겉모습만 짓고 있습니다. 내부나 기반 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앞서 2년 전 부실공사로 평양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수백 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