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검찰 소환 예정이던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경기 양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 인근에 세워둔 차 안에서는 유서도 나왔습니다.
발견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김유빈 기자, 그곳 상황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롯데그룹 2인자로 꼽혔던 이인원 부회장이 오늘 이곳 경기도 양평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곳은 주택가와 떨어진 한적한 북한강변 산책로인데요.
이 부회장이 자주 방문했고 은퇴 후 살겠다며 인근에 땅까지 사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전 7시 11분, 산책하던 마을 주민이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성이 쓰러져 있는데 숨진 것 같다"며 119에 처음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이 부회장은 이미 숨져 몸이 굳는 사후강직도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또 주변에는 우산과 넥타이, 스카프 등이 떨어져 있었는데요.
경찰은 이 부회장이 가로수에 목을 맸다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소지하고 있던 지갑에는 명함과 신분증도 있었습니다.
또 시신 발견 현장에서 3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이 부회장의 차량도 찾아냈는데, 차 안에서는 이 부회장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표지를 제외하고 A4 3장 분량의 유서에는 유족들과 롯데 임직원에 남기는 글이 담겼는데요.
"롯데 비자금은 없다"는 내용도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이 부회장이 어젯밤 9시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운동을 하러 간다며 외출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해 정확한 신원 확인을 하는 한편 주변 cctv와 이 부회장의 최근 행적 등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당초 오늘 오전 9시 반, 검찰에 출석해 롯데그룹의 300억 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횡령과 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양평에서 채널A뉴스 김유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