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에는 북한에 핵 물자를 공급해온 훙샹그룹이 운영하는 칠보산호텔이 있습니다.
중국 내 북한 비밀해커조직의 근거지로도 지목된 곳인데요.
김윤수 특파원이 직접 가봤습니다.
[리포트]
선양에 있는 칠보산호텔은 훙샹그룹이 북한과 합작으로 운영하는 4성급 호텔입니다.
15층 건물엔 160여 개의 객실과 식당, 사우나, 커피숍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 칠보산호텔은 북한이 중국에 투자한 최대 규모의 호텔로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심심치 않게 방문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로비에는 북한 고려항공 사무소가 있고, 오색 한복에 인공기 배지를 단 종업원들이 투숙객을 맞고 있습니다.
[칠보산호텔 관계자]
"내일이랑 모레 방이 있는데, 하루 880위안입니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아 보였지만 미묘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칠보산호텔 관계자]
(훙샹그룹이 조사받는 게 투숙에 영향이 있나요?) "무슨 문제요? 전 잘 몰라요. 문제 없을 거예요."
호텔 안 북한식당은 아예 한국 손님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호텔 내 북한식당 종업원]
"한국 사람은 받지 않아요. 안 돼요."
칠보산호텔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전문부대의 근거지로 지목됐던 곳.
훙샹그룹의 돈이 해킹부대 운영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신에서는 훙샹그룹 오너인 마샤오훙이 총살 당한 장성택의 중국 측 파트너였으며,
일본 조총련의 대북 송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훙샹그룹의 공식 홈페이지까지 접속이 차단된 상황.
북한의 핵심 돈줄로서 중국 내 근거지를 제공해왔던 훙샹그룹이 사실상 재기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향후 북한이 입을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양에서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