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광버스 참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구속된 운전기사 이모 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인데요.
승객들을 놔두고 먼저 탈출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 씨는 무리한 끼어들기를 했다며
과실 일부를 인정했습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채널A가 인터뷰했던 운전기사 48살 이모 씨.
당시 이 씨는 본인이 유리창을 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모 씨 / 사고 운전자]
"소화기를 가지고 창문을 깼거든요. 앞에 앉았던 분들은 창문 깼으니까 나가라 그래서 나갔고… "
그러나 2번째 줄에 앉았던 생존자의 말은 다릅니다.
[구조생존자]
"앞에 불이 있으니 뒤로 가자고 해서 전부 다 뒤로 갔다고… 밖에 누가 유리창을 쾅쾅쾅 두드리는 거라 운전석 뒤에 유리창을. 두드리니까 유리창에 조그맣게 구멍이 환하게 생겨서… "
또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승객들에게 대피하라며 소리쳤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생존자는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구조생존자]
"(안에서 운전기사가 이쪽으로 대피해라 이런 식으로 조치했나요?) 그런 것도 들어본 적 없어요. 내가 내려가니까 기사가 앉아있더라고. 쭈그려 앉아서 울고 있더라고. 외부에서 누가 소화기를 가지고 와서 뿌렸어요."
먼저 탈출한 정황과 함께 끼어들기를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울산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 차선을 바꿔 끼어들기를 했다며 과실 일부를 시인했습니다.
타이어 펑크로 차가 쏠렸다는 기존의 진술을 바꾼 겁니다.
경찰은 어제 유족들에게 사망자 DNA 감식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감식결과와 함께 휴대전화, 목걸이 등 손때가 묻은 유품을 건네받은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내 남편 살려내라 빨리… "
울산 국화원에는 사망자 10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