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해운대’를 보는 것 같았던 태풍 ‘차바’ 피해 현장.
부산의 부촌으로 알려진 마린시티도 예외없이 그야말로 '수상 도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파도가 도로를 덮치자 차량이 거센 물살에 맥없이 휩쓸려 떠내려 갑니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파도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를 뒤덮었습니다.
마린 시티 앞에는 길이 780m, 높이 5.1m의 방파제가 있지만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전혀 못했습니다.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하듯 파도가 도로와 아파트, 상점 안까지 몰아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파도에 부서진 상점 외벽과 화단까지 떠내려온 차량이 태풍의 위력을 말해줍니다.
거대한 태풍의 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주민들.
[피해 차량 주인]
"방파제에 부딪힌 파도가 쓰나미 수준의 파도가 덮쳐서 차가 종이처럼 해수욕장 튜브처럼 둥둥 떠다니는…"
[정복자/ 주민]
"차가 아예 못 다니고 홍수처럼 물이 차서 물이 고일 정도로 물에 잠기지 않을까? 쓰나미 올 때처럼"
이런 가운데 태풍의 강도를 과소평가했던 정부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기상청은 30m/s 안팎의 태풍이 올 것으로 봤지만 최고 56.5m/s로 역대 세 번째 강풍이 부는 등 태풍의 위력이 정부의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겁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