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실종자를 찾다가 채 해병이 숨진 지 오늘(19일)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채 해병이 실종됐던 하천은 당시 상류에 있던 댐에서 물을 방류하면서 강물이 많이 불어난 상태였는데, 채 해병이 휩쓸린 직후에도 방류가 몇 시간이나 이어졌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중순.
경북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고 예천군 내성천에서 민간인 실종자 수색을 벌이던 채 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당시 비는 그쳤지만, 상류에 있는 영주댐에서 물을 방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살이 거셌습니다.
해병대 수사단은 채 해병이 휩쓸렸을 당시 하천 유속은 초속 2에서 2.5m에 달했다고 추정했습니다.
군 방침은 시속 5.4km, 초속으로 따지면 1.5m를 넘기면 장비가 하천에 표류할 위험이 있다며 장갑차도 투입시키지 않는 걸로 돼 있습니다.
[권기명/경북 예천소방서 팀장 : 심지어는 중장비도 다 떠내려갑니다. 물이 순식간에 막 내려갑니다. 차량으로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정도니까.]
위험한 상황에서 수색이 진행된 건데 채 해병 실종 이후에도 댐의 방류는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댐 관련 기록을 보면 채 해병이 휩쓸린 오전 9시 10분쯤 초당 75t 정도의 물이 댐에서 방류됐습니다.
낮 12시에야 초당 0.6t으로 방류가 거의 멈췄습니다.
댐 방류를 멈추는 데 3시간이 걸린 겁니다.
방류 중단 요청은 경북도청에서 했습니다.
[낙동강유역본부 관계자 : 군에서 방류량을 줄여달라는 요청은 저희한텐 없었습니다.]
본부 측은 당시 댐 방류량 변화가 있을 때마다 군에도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댐에서 쏟아낸 급류에 채 해병은 5.8km를 떠내려갔고, 채 해병을 찾는 데 14시간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신용일 기자 yongi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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