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제재에도 독일 벤츠사의 최고급 신형 SUV를 새로 손에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최근 수해 지역을 방문하며 '애민 지도자' 이미지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점인데, 타고 간 전용열차에 최고급 신형 SUV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큰 수해를 입은 평안북도 의주군을 다시 방문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다닥다닥 설치된 이재민 천막을 직접 찾아가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으며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0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몸소 구입해오신 당과류들을 아이들에게 먹여도 주시고 귀여운 옷들을 입혀도 보시면서 아이들을 보니 정말 힘이 난다고….]
김 위원장은 타고 간 전용열차에 단상을 마련해 주민에게 연설도 했는데, 당시 바로 옆 열차에 실려있던 검은색 SUV 모습이 일부 영상과 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라인인 마이바흐 최신형으로, 국내에선 올해 4월부터 판매된 2억7천여만 원부터 시작하는 모델로 추정됩니다.
차량 번호판엔 '7 27 1953'이라고 적혀 있는데, 북한이 6·25 전쟁에서 미국에 이겼다고 주장하는 1953년 7월 27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에도 또 다른 최고급 벤츠 SUV를 타고 등장했고 지난 6월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에서 벤츠를 타고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열기도 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2006년부터는 사치품, 2017년부터는 운송수단의 북한 반입은 금지돼 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상당히 애민 지도자의 모습, 소탈한 모습을 연출하는 게 이번에 목적이었다고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마이바흐 노출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실수라고 볼 수가 있고요.]
김정은은 마이바흐를 옆에 세워두고 주민에게 한 연설에서 '한국 쓰레기들'이라며 대남 비난도 쏟아냈는데, 통일부는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리면서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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