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로트 음악계는 요즘 새롭게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된 트로트 가수들이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상연 중이던 지난달,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예술의전당 로비가 가득합니다.
50대부터 80대까지 여성 관객이 대부분,
트로트 신동으로 불렸던 가수 김희재의 두 번째 뮤지컬 도전에 팬들이 몰린 겁니다.
[정순옥 / 서울 방이동 : 아주 찐팬 중의 찐팬이에요. 희재님이 28번을 하잖아요? 회차가. 지금까지 34번을 끊었어요. 지인 데려온 것까지 하면.]
[김해경 / 경기 오산시 원동 : (뮤지컬 공연) 못 본 지가 몇십 년 됐죠. 근데 제가 응원하는 배우님이 하신다니까.]
김희재가 등장한 회차는 연일 매진, 매진.
이른바 어머니 팬덤은 20대에서 40대 사이가 많았던 공연장 풍경을 바꿔놓았습니다.
[김희재 / '4월은 너의 거짓말' 코세이 역(지난 7월) : 제가 좋아하는 트로트를 하면서 굉장히 신나고 박수받고 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아리마 코세이가 가진 트라우마를 어떻게 나한테 대입해서 (표현할지 고민했어요.)]
지난달 23일 김포공항.
가수 정동원이 출국장에 나타나자 어머니 팬들의 응원이 뜨겁습니다.
솔로 아이돌, JD1이라는 이른바 '부캐릭터'로 활동을 시작한 뒤 싱글곡 '후 엠 아이'에 이어 '에러 405'까지 인기를 끌자 일본 활동에 나선 겁니다.
[정동원 / 트로트 가수(지난달 23일) : JD1과 정동원, 이걸 나누지 않고 하나의 아티스트로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두 개의 모습 모두 다 멋있게 보여줄 예정입니다.]
가수 영탁은 댄스, 알앤비, 발라드 등등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장르를 담은 새 앨범을 내놨고,
[영탁 / 트로트 가수(지난 3일) : 이런 공간 저런 공간 저런 순간에 알아서 취향껏 골라 들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채롭게 만들어봤습니다.]
'만능 가수', '전천후 가수'로 불리는 임영웅은 연기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깊은 흉터, 우수에 찬 눈빛.
지난 7월 OTT에 공개된 단편영화 [인 옥토버]로 데뷔하면서 시나리오까지 직접 썼다는 임영웅은 앞으로도 연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색다른 변신, 문화계에선 기존 트로트 가수들과 출발선이 달랐던 점에서 이유를 찾습니다.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 미스터트롯을 통해서 스타가 된 가수들의 경우에는 트로트 말고도 다양한 음악적 개성들이 있었던 사람이라서 젊은 트로트 스타들도 마치 아이돌처럼 다양한 방면에 도전하는 게 마치 하나의 문화처럼….]
중장년층의 문화적 관심사를 뮤지컬, 영화, K팝 등으로 넓히며 세대 간 소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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