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많은 비로 마치 한여름 같았던 지난달, 올해 9월이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기상청 분석 결과, 역대 9월 가운데 가장 덥고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신기록입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을이라는 말이 무색한 뜨거운 햇살,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중하순까지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추석에 민소매에 얼음을 든 음료를 들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김수진 / 의정부시 가능동 : 역대급이에요, 9월초까지는 에어컨을 틀어봤어요, 중순까지 추석 즈음까지 에어컨을 틀어본 건 처음이에요.]
[이강해 / 남양주시 다산동 : 많이 많이 더워요. 내 나이가 올해 83세인데, 올해가 최고 더운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9월 날씨가 실제로 전무후무였다는 기상청의 공식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국 평균 기온은 24.7도.
평년보다 4.2도 높은 수준으로 역대 9월 가운데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습니다.
폭염일 수는 6일, 열대야일 수는 4.3일로 평년보다 4일에서 6일 많아 모두 역대 1위에 올랐습니다.
서울과 서산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역대 처음으로 9월 폭염이 찾아왔고, 춘천과 양평 등 전국 4개 지역에서는 첫 9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해 총 열대야 일수는 24.5일로 평년(6.6일)의 4배에 육박해 기상청 통계 분석 이래 최다였습니다.
[우진규 / YTN 재난자문위원·기상청 통보관 : 올해 9월은 아직 강하게 버티고 있는 대기 상층부의 티베트 고기압으로 인해 맑은 날씨가 자주 나타나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게 되면서 남쪽으로는 대기 하층을 따라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됐기 때문에 다른 해의 9월보다 유난히 (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됐습니다.]
폭염 뒤 찾아온 호우도 이른바 역대급이었습니다.
9월 전국에 내린 평균 강수량은 모두 241mm로 평년 강수량보다 절반 이상 많았습니다.
특히 9월 20일에서 21일 사이 내린 비의 양은 창원 529.4mm, 부산 403.4mm, 거제 381.2mm 등으로 여름 장마철 호우를 능가했습니다.
서산과 창원, 부산 등 일부 지역은 하루에 내린 비가 200에서 400mm 사이로 9월 일 강수량 기준 최다 1위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1시간 최다 강수량도 진도와 창원 등이 100mm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이상 폭염과 호우의 원인이 정체전선과 열대저압부 영향이 겹친 데다 9월에도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재해가 9월까지 이어지는 날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우희석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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