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불안"…고속도로 안전 순찰차 태반이 노후 차
[앵커]
고속도로에는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위험물을 치우는 안전 순찰차가 24시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행거리가 30만km를 넘는 노후 차량이 태반이라 오히려 안전순찰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선홍 기자입니다.
[기자]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을 주행하던 안전 순찰차가 급히 갓길에 정차합니다.
"동물 사체 같은데?"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들을 멈춰 세우고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낙하물을 치우는 이들은 고속도로 안전순찰원들입니다.
도로 안전을 위해 3교대로 24시간을 근무하는 순찰원들의 주 업무는 고속도로 순찰입니다.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지치는 건 순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2년 만에 20만km를 달린 이 순찰차는 오늘도 중부고속도로 80km 구간을 3~4번 왕복합니다.
매일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주행하는 셈입니다.
이 차를 타는 박성모 순찰원의 이전 순찰차는 최근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6년 만에 주행거리 58만km를 찍고 결국 고장이 난 겁니다.
이미 폐차 대상 수준의 거리를 주행한 순찰차로 근무하는 안전순찰원들은 불안합니다.
"차량이 노후화되다 보니까 전자장비부터 엔진 쪽에 문제가 생기니까 항상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현재 운행 중인 안전 순찰차의 60%가 주행거리 30만km를 초과했고, 70만km를 넘긴 순찰차도 있었습니다.
차량 내용연수를 넘긴 순찰차도 3대 중 1대꼴로 집계돼 순찰원 안전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속도로 안전순찰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고속도로 지킴이들의 안전도 한 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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