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 "흑수저 응원해요"…'흑백요리사' 도장 깨기 열풍
[앵커]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와 다채로운 출연진, 무엇보다 먹음직스러운 요리에 푹 빠진 분들이 많은데요.
특히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이미 유명한 백수저 셰프들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수준급 요리를 선보이는데요.
흑수저 셰프를 응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의 식당에 직접 가보는 '도장 깨기'도 유행입니다.
식당 예약 경쟁도 치열한데요.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기자]
만화책에 나오는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독학으로 요리를 배운 흑수저 셰프 '만찢남'.
만찢남의 동파육과 마파두부를 맛보기 위해, 손님들은 매일 같이 식당 앞에서 줄을 섭니다.
"오후 5시에 왔는데, 9시 30분까지 기다려서라도 먹고 싶습니다."
"친구들하고 모여있을 때 다 같이 예약하려고 핸드폰을 들고 시도했어요. 12시 되자마자 '새로고침' 했더니 예약할 수 있었어요."
"원래 그냥 예약 띄엄띄엄 있고 손님들이 와서 편하게 식사하고 가는 그런 가게였어요. (이제) 1층 밖에까지 (줄을) 서시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흑수저 셰프 '간귀'.
간을 귀신같이 맞춘다는 뜻의 '간귀'라는 이름으로 흑백요리사에 나왔는데, 간귀의 식당도 매일 만석입니다.
"(자리 혹시 남아있어요?) 아뇨. 저희 예약도, 웨이팅도 마감됐어요."
인근에 있는 닭 요리 전문 셰프 '영탉'의 식당도 꽉 차긴 마찬가지.
'영탉' 오준탁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 앞입니다.
이 식당에 입장하려면 현장에서 대기 번호를 받아야 하는데요.
지금 시간이 저녁 7시 30분인데, 오늘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은 한참 전에 마감됐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출연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 목록은 네이버 지도에서 따로 제공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습니다.
물밀듯 밀려오는 손님에 셰프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기존 손님보다 한 3배 가까이 는 것 같습니다. 외식업 시장이 힘들었던 게 사실인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조금 반전이 됐다, 관심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인기가 시들했던 요리 프로그램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은 흑백 요리사.
이미 유명한 백수저 셰프와 잘 알려지지 않은 흑수저 셰프로 참가자들의 계급을 나누고,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동원해 오롯이 맛으로 경쟁을 벌이는 참신한 구도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무명의 흑수저 셰프에게는 '철가방 요리사', '나폴리 맛피아', '급식대가' 같이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별칭을 부여해 개성을 살렸습니다.
"닉네임은 제작진 측에서 준비를 해주시는 거긴 한데… 저는 약간 백종원 선생님과 결이 비슷한 약간 사업가라고 제가 생각하거든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보다는.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서 잘 팔까를 연구하는 사람이어서 '장사 천재'라고 붙여주셨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대결 구도라는 것도 재미있고… 셰프님들이 매력도 있으신 것 같고 그래서 많이 핫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느 경쟁 프로그램이 그렇듯 일부 룰에 대한 불공정 논란도 있었지만, 요식업계 전반에 관심과 활기를 불어넣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온 건 분명해 보입니다.
"두 심사위원이 눈을 가리고 맛으로만 평가를 했기 때문에 객관성, 공정성, 합리성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요리가 과연 맛으로만 평가된 것이냐?'라고 했을 때는 여전히 공정성 논란이 있다… 시즌2에서는 이런 기준에 대해서 좀 더 세밀하게 구성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주방에 있을 때 진짜 행복한 요리사구나' 하면서 방송하고 나서 요리에 대한 열정이 조금 더 많이 타오르고…"
"저는 '셰프'라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전까지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되는 게 제 요리사로서 목표거든요."
셰프들은 흑백요리사 열풍이 요식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정성을 다한 요리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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