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죠. 이런 사고 4건 가운데 1건은 65세 넘는 운전자들이 일으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책은 없는지 김덕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좌회전하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도로 가를 그대로 들이받고, 중앙선까지 넘어서 반대편 차량과 부딪힙니다.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 돌연 급가속해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서 있던 사람은 놀라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모두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벌어진 사고입니다.
한 보험사가 보험 가입 차량의 최근 6년 치 사고를 분석한 결과, 페달 오조작 사고가 1만 건이 넘어 연평균 2천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4건 가운데 1건은 65세가 넘는 고령 운전자가 일으켜, 일반 교통사고와 비교하면 고령 운전자 비중이 훨씬 컸습니다.
70세 이상으로 보면 사고 점유율이 14%로, 면허 소지자 중 70대 비율 보다 2.5배 많았습니다.
석 달 전 16명의 사상자를 냈던 서울시청 앞 역주행 사고도 6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대책으로 제시되는 건 오조작 방지 장치입니다.
차량 앞뒤에서 장애물이 감지됐는데 차량이 급가속하는 경우, 자동으로 제동 장치를 작동하는 원리입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선제 조치를 하는 거 이 부분은 (조건부 면허보다) 반발도 굉장히 적거든요. 당장 효과 보는 방법을 찾는 게 더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서….]
10여 년 전 이 장치를 도입해 신차 90% 이상에 부착하고 있는 일본은 내년부터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관련 규정이 없습니다.
[박요한/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많이 판매된 차량 중심으로, 또 고령자들이 많이 타고 있는 차량 중심으로 2차 부품 시장용을 먼저 개발해서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지 장치 장착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유인책도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경림·조수인)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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