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 게임 축구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FC서울 김진야 선수가 군 복무를 대신하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허위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다른 두 학교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각각 봉사활동을 했다며 '똑같은 사진'을 제출한 걸로 드러나 문체부로부터 경고처분까지 받았습니다. 저희가 병역 특례를 받은 또 다른 선수들도 살펴봤더니 봉사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정황이 여럿 확인됐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프로야구 투수 A 선수의 올 2분기 봉사활동 실적입니다.
한 분기에 적어도 24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데 5시간만 했습니다.
A 선수 측은 체육공단에 제출한 사유서에서 "프로야구 특성상 경기가 없는 월요일만 공익복무가 가능한데, 일요일 또는 화요일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면 컨디션 조절이나 몸 상태 회복을 해야 해서 월요일 복무가 불가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선발 등판 로테이션 때문에 시간을 못 채웠다는 겁니다.
쇼트트랙 B 선수와 프로축구 C 선수는 올해 1분기 봉사활동 시간이 '0'시간 입니다.
B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 훈련 등을 이유로 C 선수는 팀 이적과 경기 참여 등을 이유로 봉사활동을 못 했다고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올 2분기까지 봉사활동시간을 채우지 못한 병역특례 운동선수는 모두 23명.
기준 시간 미달이면 경고 조치와 함께 봉사활동 시간이 미달 시간의 두 배로 늘고, 경고를 4번 받으면 고발 조치를 당합니다.
병역 의무를 대신하는 봉사활동인 만큼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김윤덕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 최소한의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실히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병역특례에 대한 정책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A 선수 측은 SBS에 "팀 일정상 부득이하게 봉사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고, B 선수와 C 선수 측도 각각 "송구스럽다", 앞으로 봉사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우기정, 자료제공 : 김윤덕 의원실)
한소희 기자 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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