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제(15일) 도로를 폭파할 때 접경 지역에 우리 주민들 일부가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위협이 커지면서 불안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접경 지역 주민들을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파주 지역에서 바라본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지역.
북한이 폭파한 장소는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천 강화도와 마주하고 있는 북한 황해도 개풍군에서는 북한군과 주민들이 철책으로 쓸 기둥을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기괴한 소리의 대남 방송은 어제오늘 계속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로 어제 중단됐던 접경지 안보 관광은 오늘 오전부터 재개됐습니다.
다만 관광객 숫자는 평소보다 줄었습니다.
[박희라/경기 김포시 : 불안한 것은 많죠, 많지만 그래도 그런 걸 뒤로 두고, 우리나라 임진각이니까 구경하러 왔습니다. 안전한 마음을 가지고.]
접경지역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 통일촌에선 어제 폭파음을 들은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완배/파주 통일촌 이장 : 어저께 한 12시쯤 그냥 '쿵, 쿵, 쿵'하고 한 몇 번 났어요. 우리 주민들이 이제 '폭파하나 보다'하고, 그냥 아주 불안해했죠.]
10년 전 탈북민들이 띄워 올린 대북 전단을 향해 북한군이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총탄이 면사무소 앞마당까지 떨어졌던 경기 연천 중면.
또렷하게 남아 있는 총탄의 흔적만큼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빨리 긴장이 해소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은금홍/경기 연천군 : 마을 한가운데 떨어졌다는 거는 굉장히 걱정되죠. 지금도 비슷한 상황 속에서 서로 대화로 잘 풀어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북한의 단절 조치 이후 경기도는 파주와 연천, 김포 3개 시군을 대북 전단 살포를 제한하는 위험구역으로 설정했습니다.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은 어제부터 이틀째 대피시설 100여 곳을 24시간 개방하고 시설 점검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조창현, 영상편집 : 유미라, VJ : 노재민, 화면제공 : 시청자 이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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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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