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양유업 전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집무실에서 15억 원가량의 돈다발을 발견해서 압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부정한 방식으로 횡령한 회삿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내용,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7일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의 주거지와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남양유업을 인수한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코 측이 지난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들이 2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고소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2021년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허위 발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 전 회장은 보유 주식을 한앤코에 넘기겠단 계약을 체결했다가 번복했습니다.
소송전 끝에 패소해 결국 경영권을 잃었지만, 회장 집무실에 있던 짐은 남아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홍 전 회장이 사용하던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15억 원에 달하는 현금 뭉치를 발견했습니다.
발견된 현금다발의 존재는 홍 전 회장을 고소한 현 남양유업 측도 파악하지 못했던 걸로 전해지는데, 검찰은 이 돈들도 홍 전 회장이 부정하게 횡령한 회삿돈의 일부일 수 있다고 보고 압수했습니다.
검찰이 현재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 전 회장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 액수는 현재 공시된 200억 원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집무실에서 발견된 현금다발이 어떤 돈인지 물어봤지만, 홍 전 회장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이르면 다음 달쯤 홍 전 회장을 소환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윤성)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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