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은 부자나라라며 자신이 집권하면 방위비를 지금보다 9배 가까이 더 내게 될 거라 압박했습니다. 유세 행사를 하다 청중이 쓰러져 나갔는데, 질의 응답은 안 받고 갑자기 30여 분 동안 춤을 춰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와 외교 주제 한 대담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또 꺼냈습니다.
자신이 재임 중이라면 매년 100억 달러, 13조 원을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은 '머니머신', 즉 부자나라라 기꺼이 그렇게 했을 거란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 제가 백악관에 있었다면 한국은 매년 100억 달러(13조 원)를 내고 있을 겁니다. 한국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한국은 돈을 잘 버는 (부유한) 나라거든요.]
13조 원은 이달 초 한미가 합의한 내년 분담금 1조 5천억 원의 9배 가까운 액수입니다.
집권 시 재협상 압박이 거세질 전망됩니다.
트럼프는 전날 열린 타운홀 미팅에선 30여 분간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돌발 행동을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참가자 2명이 기절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질의응답 행사를 중단한 뒤 음악을 주문하고 춤을 췄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 더 이상 질문하지 맙시다. 그냥 음악을 들읍시다. 젠장, 누가 질문을 듣고 싶어해요? 안 그래요?]
트럼프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해온 해리스 부통령 측은 관련 영상을 퍼 나르며 이례적인 유세 행보를 조롱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거들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트럼프는 제정신이 아니에요. 유세를 보세요. 사람이 다쳤는데 뭘 했지요? 30분 동안 무대에 서서 춤을 췄어요. 이 사람 왜 이러는 겁니까?]
뉴욕타임스는 유세 중 트럼프의 문제 대처가 불안정해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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