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모두들 놀라셨을 겁니다. 난데없는 계엄 선포에 많은 분들이 당황스러우셨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아직까지 많은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국회의 발빠른 대응, 시민들의 저항, 군과 경찰의 과하지 않은 대응 등으로 큰 불상사가 없었다는 점, 다행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남미 군사정권같은 나라처럼 느껴지게 만든 순간이긴 했습니다만, 견제와 균형이란 우리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 금세 정상을 되찾은 건 그만큼 우리가 튼튼한 나라라는 증거일겁니다.
계엄선포로 인한 혼란을 이성적으로 회복한 만큼 이제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은 뒤로 미루고, 뭐가 가장 바람직한 국가미래일지에 대해 차분하게 논의하는 일이 중요해보입니다. 오늘 뉴스9은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가져온 후폭풍과 정국의 향방 등을 두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먼저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부터 권형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야당 의원들은 오늘 낮 국회 본관 앞에서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더 이상 참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력 유지를 위해서 비상계엄이 부족하다면 그들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갖다 바칠 것이 분명합니다."
이후 개혁신당까지 포함한 야 6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191명의 야당 의원 전원이 탄핵안에 서명했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군과 경(찰)이 국회를 감싸고 국회의원들이 표결하러 들어오는 것을 막았습니다. 국회의 기능을 행사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내란입니다."
28쪽 분량의 탄핵안엔 "윤 대통령이 본인과 가족에 대한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국가원수의 책무를 망각한 내란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야당은 또 계엄령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장관에 대한 탄핵안도 함께 발의했습니다.
야당은 자정 직후 본회의를 열고 탄핵안을 보고한 뒤 24시간 이후, 이르면 모레 자정 표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조국혁신당은 탄핵안과 별도로 윤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장관, 이상민 행안부장관 등을 내란과 군사반란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야당 몫 헌법재판관 2명으로 우리법연구회 출신 정계선, 마은혁 판사를 추천해 탄핵안 가결 상황 대비에도 나섰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가는 만큼, 현재 6인 체제인 헌재를 조기에 정상화하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권형석 기자(hs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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