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중 전해진 갑작스런 계엄령 선포에 시민들은 국회로 몰려들었습니다. 군과 경찰의 움직임은 스마트폰에 찍혀 실시간으로 공유됐고, 경찰도 무리한 진압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계엄선포에 적극 대응하지 않은 걸로 보이는데, 과거 계엄과 비교하면 너무나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왜 그랬던건지, 이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회 앞으로 몰려나온 시민들이 계엄령을 규탄합니다.
"계엄 철폐! 계엄 철폐!"
손에는 저마다 스마트폰이 켜져있고, 군경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됩니다.
"왜 못 들어가는 거야! 이유가 뭔지 말해봐!"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더 많은 시민이 몰렸습니다. 이들은 계엄군 차량을 몸으로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가지 마요! 복귀하세요!"
경찰 기동대에 "국회의원을 포함해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지만, 일부 경찰관들은 의원들이 들어가는걸 묵인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새벽 1시쯤 산하 31개 경찰서에 '을호비상' 발령을 예고하고, 일선서장들이 참석하는 긴급 화상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을호비상은 가용 경찰력의 50%를 동원하는 두 번째로 높은 비상경비 단계입니다.
하지만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도 '계엄 시 행동 메뉴얼'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는동안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되면서 을호비상 발령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이나라 기자(toothgro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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