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본청 내부에서는 무장한 계엄군과 이를 막으려는 국회 관계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계속됐습니다. 책상과 의자는 물론, 몸으로도 바리케이드를 치고 소화기까지 뿌리며 대치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보좌진들이 급히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류를 옮깁니다. 계엄군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통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쌓은 겁니다.
"좀 세워요, 세워! 세워주세요!"
계엄군이 문을 강제로 개방하자 일부 보좌진은 소화기를 분사하며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국회 곳곳엔 비상사태에 대비한 소화기가 놓였습니다.
오기형 / 더불어민주당 의원
"말도 안 되는 행태입니다. 요 앞까지 총 들고 군인인지 경찰인지 와 있는데, 이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할 일입니까?"
인간 띠까지 만든 보좌진들의 필사적 저항에 가로막혀 계엄군은 본회의장 안까지 진입하지 못했지만, 격렬한 몸싸움의 흔적은 곳곳에 어지럽게 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는 이마가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약 2시간 30분 후 마침내 계엄령이 해제되며 군인들이 물러서자 현장에 모인 국회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박소영 기자(psys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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