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은 시민과의 충돌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휘관들은 장병들에게 부딪히지 말고 뒤로 물러서게 했고, 들고 있던 소총에 실탄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차순우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계엄군이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보좌진 등과 충돌이 벌어집니다.
계엄군 지휘관은 부대원들을 자제시키고 뒤로 물러서게 합니다.
"하지 마! 하지 마! 뒤로 와! 뒤로 와!"
서로 밀고 당기다가 군인 한 명이 넘어지자, 누군가 쓰러진 계엄군의 어깨를 잡고 일으켜 세워주기도 합니다.
"하지 마! 하지 마! 일어나! 일어나!"
국회 내부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지만 계엄군이 적극적으로 무력을 행사하진 않았습니다.
짐을 들고 슬슬 걸어서 이동하거나, 허공을 두리번 거리는 모습에선 긴박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카메라에 포착된 계엄군 조끼엔 실탄이 아닌 파란색 훈련용 탄이 든 탄창만 있었습니다.
대부분 총기엔 탄창이 끼워져 있지도 않았습니다. 철수 과정에서도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회 당직자는 계엄군의 어깨들 두드리며 원활한 철수를 돕기도 했습니다.
"군인들이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세요."
출동 명령에는 따르지만, 계엄령은 납득할 수 없는 젊은 군인들의 인간적 고뇌가 느껴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차순우 기자(oakenshiel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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