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갑작스럽게 계엄령이 선포되자 허위 정보, 이른바 '가짜뉴스'도 나돌았습니다. 장갑차가 거리를 지나고 있다는 사진까지 돌았지만, 시민들은 동요하기보단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서며 경계했습니다.
주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갑차 한 대가 서울 도로 한복판에 멈춰 있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 SNS에서 빠르게 퍼진 사진입니다.
누리꾼들은 사진 속 편의점이 올초 이미 한국에서 철수했다며 합성 사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밤 11시 이후엔 통행시 불시 검문한다는 내용의 방송 화면이 TV조선 뉴스 화면과 합쳐져 빠르게 전파됐는데,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김 모 씨 / 경기 파주시
"큰 사건이 터지면 더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거를 제가 곧이곧대로 믿거나 그러진 않았기 때문에 …."
한 커뮤니티에는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야간투시경을 떨어뜨리고 갔다며 조롱하는 내용의 합성 사진도 유포됐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침착했습니다.
임현종 / 서울 마포구
"비상사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사재기) 일을 해야 되는 종류의 사건은 아니었다고 판단이 들어서…."
언론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한 것도 시민들이 허위정보를 걸러내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주재원 /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언론사들이 정제된 내용들을 통해서 긴급하게 속보를 전달하고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시민들은 굉장히 어떤 중심을 잡아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쏟아진 각종 허위정보 속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인 밤이었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주재용 기자(m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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