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한 윤석열 대통령은 숙고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고민의 범위엔 거취 문제까지 포함된 걸로 알려졌는데,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말리고 있다고 합니다. 장고 끝에 내놓을 한 수에 따라 정국이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오전 예정됐던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 일정은 물론, 스웨덴 총리와 일본 전직 총리의 방한 등 외교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공개활동을 전면 중단한 채 숙고에 들어간 모습인데,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국민적 충격이 컸던 만큼, 그 고심의 수위와 범위도 깊다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단순 충격요법이 아니라 사즉생의 각오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본인 거취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심하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대국민 사과나 정치적 메시지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건데, 주변 인물들과 핵심 참모들이 적극 만류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소야대 국면엔 계엄이 성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결심이 바뀌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에 따라 향후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각과 참모들의 잇따른 사의표명과 야당의 탄핵 공세가 윤 대통령 운신의 폭을 더욱 좁힐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백대우 기자(run4fr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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