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채운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신귀혜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 국제항공 중 착륙 중 담벼락을 들이받고 불이 났습니다. 조된 2명을 제외하고 179명이 숨졌습니다. 사회부 신귀혜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시죠. 지금 너무나 안타까운 참사소식에 정말 마음이 아픈데 사고 발생 상황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개요를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 착륙하던 중에 활주로 끝지점에서 공항 구조물에 부딪히며 화재 발생한 건입니다. 여객기는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1차 착륙을 시도했지만 정상적인 착륙이 어려워 다시 고도를 높였습니다. 이후 비상착륙의 일종인 복행을 시도했는데요. 비행기 몸통으로 활주로에 착륙하는 건데감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외벽 방향으로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왜 정상 착륙이 어려웠는지 따져보고 있는데요. 사고 난 여객기는 접이식 랜딩기어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게 작동하지 않은 게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여객기가 1번 활주로에 착륙하기 직전에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가능성을 알렸다고요?
[기자]
국토교통부가 설명한 대로 시간대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시간대별로 사고가 난 여객기는 오전 8시 54분 처음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다시 이륙했습니다. 이걸 복행이라고 하는데요. 3분 뒤인 8시 57분관제탑으로부터 조류가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았습니다. 2분 뒤에는 조종사가 조난신호인 메이데이 요청을 했고요. 그로부터 4분 뒤인 9시 3분쯤에 최종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왜 복행을 했는지 의문이 남는데 국토부는 아직 조류 충돌로 인해서 조종상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하는 추정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랜딩기어 미작동과 조류 충돌 등이 사고 원인으로 우선 지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가 난 여객기 지금 보잉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여객기 좀 정확한 기종이 어떤 겁니까?
[기자]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은 7C2216편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 737-800 기종입니다. 기령 15년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오래됐다고는 보기 힘든 기간입니다. 국토부 브리핑에서 여객기 기장, 부기장과 관련한 정보도 제공됐습니다. 기장은 현 직책을 맡은 게 2019년 3월이라고 하고 비행시간은 6823시간 정도 비행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부기장은 1650시간 정도 비행시간을 가지고 있고 부기장을 맡은 건 작년 2월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인데 인명피해가 굉장히 컸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객기가 꼬리 부분을 제외하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고 또 충돌 때문에 폭발도 크게 일어나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승무원 6명, 승객 175명, 도합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179명이 사망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성별로 분류하면 각각 남성 84명, 여성이 85명, 확인 중인 인원이 10명입니다. 조금 전 새벽 2시 반 기준으로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133명입니다. 구조된 인원은 2명입니다. 30대 남성 승무원 1명, 20대는 여성 승무원 각각 1명인데요. 이 구조된 두 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모두 여객기 꼬리 쪽에 타고 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지금 구조된 승무원들의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구조된 남성 승무원이 이송된 이대 서울병원에서 어제저녁에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흉추와 늑골 등이 골절됐는데 후유증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찰하고 있다고 하고요. 이 남성 승무원은 '깨 보니까 구조돼 있더라' 이 정도 말을 의료진에게 전했다고 하는데 병원 측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내리고 사고 상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승무원도 머리 등을 다쳤는데갑자기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여객기가 추락하는 것 같았다다고 의료진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진술이 사고 원인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망자 신원 확인은 아직 진행 중이고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사망자 179명 가운데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된 사람은 133명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문이나 DNA로 신원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문 채취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유가족과의 DNA 대조를 통해서 신원 확인작업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후 브리핑을 열고 사망자들 DNA는 모두 채취했다고 밝혔습니다. DNA 대조를 통해 최종 확인 절차까지 거쳐야 신원 확인이마무리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전남 무안공항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여객기 탑승객 대부분이 광주주민들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광주와 전남지역 주민들이 대부분입니다. 광주광역시민이 81명으로 가장 많았고전남도민이 76명, 다른 지역 주민과 태국인 등 18명이고승무원은 6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공직자도 있었는데 전남도교육청 소속이 5명, 화순군 소속이 3명 등 모두 13명입니다. 전남 지역 학생도 3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돼서 전남교육청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추가 학생이나 교직원 탑승자는 없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현장 수습도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사망자 수습은 일단 마무리됐지만 다른 현장활동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될 신분증 등 유류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소방은 대원들을 3개 조로 나눠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수습은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관계 기관들의 합동 감식도 진행될 예정인데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사고 수습과 관련해서 지금 정부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어제 오전 9시 50분쯤에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바로 가동했고요. 최 대행은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 기관장들에게 인명 구조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에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을 살폈고참사가 발행한 전남 무안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대통령령이 정하는 재정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고 피해 복구비용의 절반이 국비로 지원됩니다. 기재부는 '무안사고 대응·지원 태스크포스'를 가동해서 부처 간 정보 공유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예산 투입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가 난 여객기가 제주항공 소유인데 항공사 입장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는 어제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원인을 물분하고 최고 책임자로써 책임을 통감한다면 사과의 뜻을 밝혔고요. 또 유가족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사고가 난 여객기의 사고 이력이 전혀 없었고 정기적인 정비 결과에서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도 입장문을 냈습니다.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애도의 뜻을 밝히고 또 유가족분들께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사고 원인 등을 정확히 규명해야 할 텐데 경찰은 수사본부를 지금 구성했죠?
[기자]
맞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어제 바로 264명 규모로 구성했습니다. 사고수습과 신속한 사망자 신원확인 맡는데요. 사망자 인적 사항 확인을 위해 과학수사요원과 검시조사관 131명을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앞으로 국토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무안 지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인접한 함평과 목포 지역에는 을호 비상을 발령해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앵커]
검찰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광주지검은 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신속한 피해자와 유족 지원 그리고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조사에는 지금 미국도 같이 참여해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한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미국 조사팀을 이끌고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회는 항공뿐 아니라 해양사고, 철도사고 등 민간 교통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미 연방정부 소속의 독립 기관인데요. 이번 조사팀에는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미 연방항공청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앵커]
항공기 사고 진실규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앞으로 관계당국이 풀어야 의문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주시죠.
[기자]
이번 사건는 항공기가 처음 착륙을 시도하다가 다시 이륙하는 복행을 했는데 우선 이 이유가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제보 영상 등을 살펴보면 이 사고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랜딩기어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보관련해서 국토교통부는 통상적으로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미작동이 상호 연동되는 경우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랜딩기어 외에 기체 어떤 부분에 이상이 생긴 건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행 과정과 관련해서는 동체 착륙을 하기 전에는 보통 공항과 교신해서 충분히 안전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너무 급하게 이뤄진 건 아닌지 등 의문도 제기되고 있고 공항 관련해서는 구조물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서 사고 충격을 더 키운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사기관들은 이런 의문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비행 기록장치나 저희가 보도해 드렸다시피 음성기록장치 등 이런 비행기록 분석이 필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상 제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급박하게 동체로 착륙을 시도하다 난 사고인 만큼 비행기록 장치를 정밀 분석해야만 의문이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항공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 끝부분이 아닌 중간 부분부터 착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서 교신 내용의 분석도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조류 이동과 관련해 관제탑의 알림도 있었던 만큼 조류 퇴치 활동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고요.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비행기록장치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어서 이전 항공기 사고 사례들을 함께 고려하면 조사에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일단 오늘 국토부는 항공기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가 분석이 가능한 상태인지 점검할 예정입니다.
[앵커]
정밀분석해야 하고 또 사고 원인이 잘 풀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신귀혜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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