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번에는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사고 현장도 연결해서 현장 상황도 전해 드렸습니다. 지금 신원 확인 작업도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현장에서 가장 애로사항이라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영주]
말씀하신 대로 일단 어찌됐든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만 유가족들이 굉장히 안타깝고 또 처참한 심정임에도 불구하고 시신 자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지금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현장에서의 시신에 대한 수습, 신원에 대한 확인, 또 그리고 인도 그리고 정리라든지 후속 절차들이 원활하게 이뤄지게끔 이런 부분들을 지원을 충분히 하는 부분들이 필요하겠고요.
또 이런 과정에서 상심이 크신 유가족분들에게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그때그때마다 전달해 드려서 오히려 이런 분들에 불편함이나 아픔이 없도록 하는 부분, 이런 것들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또 한편으로 현장에서 어제부터 오늘까지 굉장히 현장 활동을 하고 있는 소방관이나 공무원, 이런 분들의 피로 누적, 또 심리적인 상태 이런 부분도 관리가 될 필요가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필요해 보이고요. 또 한편으로 기능적인 부분으로 보면 지금 어쨌든 간에 사고로 인해서 무안공항 자체가 폐쇄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로 이 공항을 이용하시기로 예정되어 있는 분들한테 불편함이 없게끔 최대한 이런 부분을 지원하고 안내하는 부분들도 포함이 되어야 할 상황입니다.
[앵커]
2명의 생존자 빼고는 전원이 안타깝게도 사망한 상태입니다. 희생자 수습은 마쳤고 신원 확인 진행 중인데 신원확인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이영주]
현재까지 30여 명 정도 신원 확인이 안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강한 화세, 화재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시신이 많이 훼손된 상태일 겁니다. 그래서 이를테면 지문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남아 있지도 않을 거고요. 그런 시신들 같은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DNA 채취를 통해서 이런 부분들로 확인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도 실제로 채취를 하더라도 또 대조군, 이분들의 가족분들과 같이 해서 맞춰보는 과정들도 필요하고요. DNA 관련된 부분도 시간이 걸리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강하게 화세에 훼손된 경우에는 또 DNA 검출 자체가 잘 안 돼서 오히려 시간이 지연되는 이런 상황도 발생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최선을 다해서 신원 확인, 이런 과정들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모쪼록 피해 입으신 분들의 신원 확인이나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될 수 있게, 빨리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확한 사고 원인이야 한 몇 달 정도 걸려야 정확히 나오겠지만 여러 가지 사고 정황이라든지 속속들이 확인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큰 피해가 난 원인에 대해서는 어떤 부분이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큰 요인이라고 보십니까?
[이영주]
어제 최초 사고가 막 발생한 직후에는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이를테면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착륙으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했고 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봤는데요. 하루 정도 지나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 봤을 때는 우선 기본적으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서 동체착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런 부분들이 정상적인 착륙 상황과는 훨씬 더 위험이 높았던 상황인 건 당연히 맞겠죠. 다만 그 앞 단계에서 그러면 이렇게 동체착륙을 좀 더 급박한 상황에서 했어야 하는지, 원인에 대한 부분들을 조금 더 규명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당시에 정상적인 랜딩 과정이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조류 충돌에 대한 경고가 전달됐고 그로부터 1분 이후에 구조신호, 조난신호가 온 건데요.
이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생겨서 그래서 지금 예상하는 것들은 조류 스트라이크가 발생했을 것이다 대부분 추정하고 있고 그런 정황들도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그런 상황들로 인해서 기체가 정상적으로 운행하거나 혹은 착륙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긴박한 상황에서 충분한 안전조치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에서 랜딩이 이루어졌고 또 공교롭게도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벽에 충돌하는 상황, 또 이런 것들이 바로 화재 폭발로 이어져서 사실상 그 안에 계신 분들이 스스로 탈출한다거나 누군가를 구조한다거나 여러 가지 그럴 겨를 자체가 없는, 순식간에 일어난 참사였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랜딩기어가 다양한 이유 때문에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 랜딩기어가 만약에 자동으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에 수동으로 어떻게 한다든지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영주]
그래서 지금 현재 많은 항공기 전문가분들이나 이런 분들께서 의아해하시거나 또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그 부분이거든요. 랜딩기어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유압시스템들이 작동해야 되고 유압시스템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들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문제가 생겨서 작동을 안 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대비하기 위해서 각각 양쪽 날개 쪽에 유압시스템들을 중복으로 해 놨거든요. 그래서 한쪽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이 기능을 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게끔 되어 있고 또 이런 것들을 작동하는 작동 제어계통에 문제가 있다면 수동으로도 이런 부분을 전개할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다 제대로 작동을 안 한 상황으로 지금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제대로 기능 안 한 이유가 뭘까라고 하는 부분들이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확률적으로는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조금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이고요. 어쨌든 지금 현재는 양쪽의 유압계통 시스템 작동 자체가 안 된 부분, 그렇기 때문에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았다는 것, 이런 부분들로 조금 더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 부분은 비행기록장치나 음성기록장치를 추후에 분석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여러 가지 피해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동체착륙 이후에 둔덕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서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었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 오늘 오전에 국토부 브리핑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시죠.
[앵커]
그러니까 이 둔덕, 이게 로컬라이저 장비라고 하는데 반드시 설치는 해야 되는 건데 이것이 왜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을까, 이게 더 화를 키운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거든요.
[이영주]
지금 앞서 발표한 것처럼 공항의 시설들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임의적으로 설치를 하거나 이러지는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설치에 대한 규정이 있고 기준이 있고 그런 것들이 단순히 국내 법에 의한 부분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들에 의해서 적용되거든요. 특히 국제공항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시설기준이라든지 안전기준 같은 것들이 국제적으로 국제공항으로서 이런 부분들의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시설들은 아마도 적법하게 설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문제가 됐던 것들은 로컬라이저의 받침대 부분, 지지하고 있는 지지대의 구조가 콘크리트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아마도 상부 쪽 로컬라이저 자체가 혹시라도 뭔가 걸리거나 부딪혔을 때 이 부분이 잘 부러져서 기체라든지 부딪힌 곳에 물리적인 충격이 없게끔 하라는 부분에는 만족을 하고 있는데 하부의 구조물, 지지 구조물까지 그런 부분들까지를 다 고려해야 하느냐라고 하는 부분들은 조금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지대 부분에 충돌을 해서 문제가 생기기는 했습니다마는 이 지지대 구조 자체도 로컬라이저를 잘 고정시켜야 되는 주목적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이 부분이 잘못된 설치다, 이렇게 단정하기는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 그쪽에 충돌해서 문제가 된 상황은 안타깝지만요.
[앵커]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만약에 콘크리트 구조물, 둔덕에 로컬라이저가 그 자리에 없었거나 더 멀리 있었다면 실제 피해 규모가 더 많이 줄었을 거라고 판단하십니까?
[이영주]
그건 결과론적으로 얘기라서 여기에 충돌을 안 했으면 다른 곳에는 충돌을 안 했을까 하면 또 다른 이유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들도 충분히 있겠죠. 다만 1차적인 충돌을 했던 것들, 한마디로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건 여기에 부딪혔으니까 얘만 없었으면 안전했을 텐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없었더라면 또 다른 변수에서 다른 양상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안타깝게도 이거 좀 미리 신경 써서 없앴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안타까움은 있지만 그게 없었다고 해도 다른 상황, 혹은 다른 유형의 사고들에서의 위험들은 존재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앵커]
사고 당시의 상황이 어땠는지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지 얘기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저 사고 당시에 오리떼를 본 건 아닌데 요즘에 오리떼가 많았다, 이런 주민들의 증언이 있더라고요.
[이영주]
맞습니다. 이 무안공항 자체 주변에 이런 조류 서식지가 다른 곳에 비해서는 상당히 많이 분포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또 조류 학자들 말씀에 따르면 이런 오전 시간대 혹시 먹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찾기 위해서 조류의 움직임들이 더 많다, 이런 의견들도 있거든요.
[앵커]
오전이 더 위험할 수도 있겠네요?
[이영주]
그래서 여러 가지 정황들로 보면 다른 공항에 비해서 조류에 대한, 저기 화면에도 나옵니다마는 이런 군집하는 이런 것들이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근거리에 많이 있어서요. 다른 조류의 출몰이나 이런 부분들의 위험성은 다른 데보다는 조금 더 있지 않았나, 이렇게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경우에 공항 차원에서 새들을 쫓는 그런 다양한 방식들을 시행하고 있습니까?
[이영주]
현재 상황이 발생한 이후에 확인해 보니까 무안공항에서도 한 4명 정도를 이런 부분을 전담하는, 새떼를 쫓는 일을 전담하는 인원들로 배치하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큰 소리, 총소리라든지 이런 것을 내서 새들을 일시적으로 쫓는 경우도 있고요. 새들이 싫어하는 주파수 대역의 음파를 내보내서 새들이 근접하지 않게끔 한다든지 항공기 이착륙 시에 강한 빛을 조사를 해서 이런 부분들이 오지 않게끔, 빛을 쏴서 오지 않게끔 하는 다양한 조치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조치를 한다 하더라도 새들이 일시적으로는 날아갔다가 또다시 오는 거죠. 그러니까 상시적으로 계속 24시간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행기가 뜨는 시간, 또 내리는 시간, 조류들이 몰려오는 시간 이런 시간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런 것들도 새들을 다 전부 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런 부분들을 통제하고 위험을 저감하는 상황들, 배제하는 상황들이 있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보겠죠. [앵커] 오늘 오전에 있었던 국토부 브리핑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 관련 업무자가 원래 4명이 채용되어 있고 사건 당일에는 2명이 있었다, 이렇게 답변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궁금한 건 버드 스트라이크가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고 종종 다른 나라에서도 발생하는데 이렇게 큰 기체 이상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이 없지 않느냐, 이런 의문이거든요.
[이영주]
맞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 자체가 발생을 하더라도 여러 가지 운항상에 장애를 주거나 위험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일시적인 피해라든지 또 운항의 장애, 이런 것들로 되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심각한 위험으로 되는 경우도, 무조건 버드 스트라이크가 일어난다고 해서 심각한 피해나 위험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버드 스트라이크들도 최대한 예방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들이 또 어떻게 보면 중요하겠죠. 항공기라고 하는 것들이 민감한.. 굉장히 크고 첨단화되어 있고 또 비행환경이라는 것들이 여러 가지 영향 요인이 있기 때문에 작은 새의 충돌 하나만 가지고도 어떤 위험을 초래할지 모르는 상당히 이런 변수들이 크기 때문에 충분히 관리가 되고 대비가 되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무안공항 자체가 주변환경을 봤을 때 위치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걸 지적하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이영주]
그 부분은 사실 최초에 지어질 때 입지에 대한 부분들을 말씀하신 대로 조류의 서식이나 여러 가지 상황들까지 고려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공항을 설립하는 입지라고 하는 것들은 물론 이런 환경적인 요건들도 그렇지만 기본적인 입지에 관련된 부분들의 기능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충족한 이후에 말씀하신 대로 조류, 이런 것들도 고려를 하면 좋겠습니다마는 그런 요인들은 아마도 가장 최우선적인 고려사항들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다 지어놓고 보니까 이 주변에 이런 습지들도 많고 혹은 조류 서식지도 많고 이런 것들이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들은 또 어떻게 보면 아쉬운 부분들로 생각될 수는 있을 겁니다.
[앵커]
착륙 당시에 버드 스트라이크로 기체에 이상이 생기는 장면이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화면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이 엔진이 기체 내에 두 개가 있다고 들었는데 다른 엔진에도 이상이 생긴 건지, 아니면 어디까지 기장이 비행기를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움직인 건지, 이런 모든 기록은 블랙박스를 통해서 알 수 있을 텐데 이 기록은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리는 건가요, 분석하려면?
[이영주]
지금 블랙박스에도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운항기록이 저장돼 있는 장치가 있고요. 하나는 음성기록, 한마디로 그 내부에서 조종석과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그리고 조종석 내에서 크루라고 하는 기장과 부기장 또 그 안에 있는 승무원들 간에 서로 소통했던 내용들이 저장되어 있으니까 이 두 가지 기록들을 비교해 보고 내용들을 확인해 보면 그 당시에 어떤 위험요인들이 확인이 됐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떤 요청을 했고, 또 어떤 통제나 지휘를 받았는지에 대한 부분들까지도 대부분 확인은 가능할 겁니다.
[앵커]
보통은 그 상황에서 그런 매뉴얼적인 선택지에서 기장이 선택을 하냐, 아니면 관제탑이 지시를 내리나요?
[이영주]
운행에 관련된 것들은 사실 기장의 의견들을 듣지만 관제탑의 지휘를 따라야 하거든요. 거기서 항로를 선택하거나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조종에 관련된 것들은 조종사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를테면 랜딩을 해야 하는 활주로의 위치나 활주로를 선택하는 것들이나 방향을 선택하는 것들이나 랜딩 관련된 지상의 여러 가지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에 대한 것들은 관제탑에서 대부분 관제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일반적으로 한쪽의 엔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다른 한쪽의 엔진으로도 충분히 랜딩이 가능하다는 것들이 대부분의 견해인데요.
그런 경우인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럼 과연 한쪽에만 문제가 생겼는데 왜 이렇게 다시 복항을 하고 급격하게 선회를 하다가 랜딩을 하게 됐느냐가 어떻게 보면 의문점이고 규명돼야 되는 부분인데요. 조심스럽지만 전문가분들께서는 이렇게 얘기하세요. 양쪽 엔진에 다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또 양쪽의 엔진에 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은 상당히 적지만 동시에 일어남으로써 양쪽 엔진계통에 이상이 생기면서 더 이상 비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시 랜딩을 준비할 만한 시간 자체가 없었던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까 영상에서 보시면 연기가 크게 나오는 그쪽 말고 반대쪽에서도 미세한 연기가 나오는 부분들이 일부 확인이 되기도 했어서 그런 가능성에 조금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메이데이를 얘기할 때는 어떤 상황입니까? 매뉴얼적인 측면에서 기장이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겁니까?
[이영주]
이건 승객과 비행기 자체의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하는 부분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의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부분들. 그래서 이런 때 메이데이를 요청하게 되고요. 이런 상황이라면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들은 당연히 알 수 있고 다만 이런 위급한 상황이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필요한 조치들을 관제탑과 교신을 하면서 그러한 필요한 방법들, 또 여러 가지 정보들을 주고받으면서 대비를 하는 것들이죠. 그래서 일단 메이데이가 요청이 됐고 그러면서 이런 위험상황에서 다시 랜딩이 안 되고 다시 상승을 하고 그 이후에 관제탑에서 지금의 01번, 원래 랜딩을 하려고 했었던 01번 활주로가 아닌 019번 활주로 쪽으로 유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위급한 상황들에 대한 정보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다만 이런 부분들이 유도는 됐지만 짧은 시간에 짧은 회전반경으로 그쪽으로 랜딩을 하는 과정에서 충분하게 안전한, 최적의 안전 상황을 고려한 상태에서의 랜딩까지 이르기는 어려운 상황이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사례를 봤을 때 만약에 기장이 이렇게 메이데이를 외치게 되는, 관제탑에 말하게 되는 사례는 어느 정도 있습니까?
[이영주]
상당히 많이 있죠. 이렇게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갑자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이라든지 갑작스러운 이상이 발견돼서 조치가 필요하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면 사실 메이데이를 요청하는 경우에, 반드시 이를테면 큰 사고로 인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기보다는 그런 위험징후가 상당히 커서 충분히 이런 부분들에 대처가 필요하다고 할 때는 메이데이를 요청하는 이런 상황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매뉴얼상은 어떨까요? 메이데이 요청하면 바로 관제탑에서 소방대를 지원 요청하게 되는 건가요?
[이영주]
이 부분은 조금 다를 수 있는데 메이데이 상황이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다를 수가 있는데 이번 상황 같은 경우는 어쨌든 만약에 지금 예상대로 양쪽 엔진에 다 문제가 생겨서 급박하게 착륙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면 착륙을 급박하게 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이번과 같은 화재라든지 여러 가지 인명 부상이나 이런 것들을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 당연히 소방대에 바로 연락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소방대에서 긴급한 착륙에 대비를 하게끔 그렇게 했을 거고요. 공항에는 소방대들이 대부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지역의 소방대가 아니라 공항의 화재를 전담하는.
[앵커]
상시 대기 같은 거죠?
[이영주]
공항 소방대들을 갖추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공항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화재는 굉장히 특수하기 때문에 위험성도 크고 진압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이것에 특화된 훈련된 소방대들을 갖추고 있어서.
[앵커]
진압 방법이 어떻게 달라요?
[이영주]
진압 방법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는 물을 사용해서 불을 끕니다마는 항공기 화재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유류화재, 굉장히 화세가 강하고 이렇게 형성이 되기 때문에 물로는 진압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질식소화 또 냉각소화, 복사열을 차단하는 폼소화 설비를 사용해서 화재 진압의 효과성을 굉장히 높이는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이 당시에도 소방대들은 이런 연락들을 받아서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고요. 다만 랜딩을 한 이후에 멈춘 상황에서, 또 현장에 빨리 도착하는 상황들은 가능했겠습니다마는 미리 가서 대기할 정도의 시간적인 부분들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랜딩이 굉장히 급박하게 이뤄진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에 메이데이를 요청을 하고 관제탑이 5분 정도 뒤에 소방대 출동을 지시했다라는 그런 소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영주]
다만 이 부분은 조금 다를 수 있는 게 말씀하신 대로 이런 것들이 늦었다고 보기보다는 처음에 메이데이 요청이 왔고 메이데이 요청에 따라서 활주로에 대한 부분들의 방향을 변경해 주고 아마도 랜딩하는 부분들. 그래서 랜딩이 이루어지는 그런 상황 속에서 그 이후에 연락이 간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리 예고된, 충분히 준비가 된 랜딩, 이런 비상랜딩. 이를테면 이상이 있어서 동체착륙을 하는 경우에도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이나 다른 경우에는 대부분 지상에 안전요건들을 갖춘 이후에 그런 상황들이 확인된 이후에 동체착륙을 시도해서 위험성을 최소화하는데, 여기는 이런 상황들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이런 부분들의 사전준비나 이런 것은 불가능했고 다만 시간적으로는 이 비행기에 대한 관제나 또 이런 부분들이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늦었다, 이렇게 표현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일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굉장한 속도로 날아가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 비상 착륙이라는 게 상당한 위험성을 갖고 있잖아요. 종종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에 기내에 있는 승객들, 벨트는 당연히 매고 있을 것 같은데 화재 가능성이나 충격, 이런 것에 대비해서 자세라든지 어떤 걸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까요?
[이영주]
기본적으로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아마 비상 방송을 통해서 안내들이 나갔을 겁니다.
그리고 또 생존자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이미 조류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상황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문자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가족들과 문자를 나눈 내용들로 보면 조류 스트라이크가 일어난 상황을 알고 계시거든요. 아마도 기내방송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이 안내가 나갔을 거고 그다음에 안전벨트 착용은 당연히 안내를 다시 했을 것이고요. 또 비상시에 산소마스크의 사용이라든지 또 안전한 자세라고 하면 무릎을 모으고 웅크리고 있는, 이런 자세들에 대한 부분들 안내도 나갔을 겁니다.
다만 이런 부분들도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의 안전성 이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담보가 되겠습니다마는 이렇게 강력한 충격이라든지 예외적인 어떤 상황에서의 안전성을 100% 단정하기는 어려운 그런 자세나 행동요령이고요. 안타까운 건 그런 과정에서 동체착륙이 일어나서 1차 충격이 이어졌고 또 미끄러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리고 바로 충돌이 이어지면서 화재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 안에 계셨던 분들은 어떠한 액션이라든지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더 안타까운 부분이겠죠.
[앵커]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일 텐데 만약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서 유독가스가 발생해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안에서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없을까요?
[이영주]
실제로 기내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기내 안에서 화재라고 한다면 대부분은 바로 초동에 진화되기 때문에 유독가스의 발생 위험이나 이런 부분들은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가 건물 안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의외로 화재가 빨리 발견되거든요. 빨리 알게 되면 빨리 진압되기 때문에 유독가스의 위험성이나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들은 아닐 겁니다.
다만 비행기에서 화재가, 외부 화재라든지 추락을 했을 때 화재 폭발의 위험성이 있으니까 빨리 대피를 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다만 문제는 비행기의 구조 자체가 좌석들 간격이 굉장히 좁고 가운데 복도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충분히 시간을 두고 질서를 지키면 대피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대피가 안 돼서 오히려 그 안에서 사망한 사례들도 실제로 있습니다. 80년대 중반 영국 같은 경우에 비행기 화재 사고가 났는데 거기 안에 계신 분들이 빠져나오지 못해서 사망을 한 경우가 있는데 나중에 조사위원회에서 이런 것들을 살펴보니까 의문점이 있는 거예요.
비행기가 착륙하고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는데 대피를 못하고 그 안에서 나중에 다 사망을 한 상황들이 뭘까라고 봤더니 이 안에서 사람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고 너무 위급한 상황이니까 서로 빨리 나가겠다고 출구 쪽으로 몰리다 보니까 이런 체류 때문에 더 빨리 대피가 안 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위급한 상황에서 승무원들의 안내, 승무원들이 지시하는 행동이라든지 이런 것에 따라서 질서를 유지해서 대피한다고 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충분히 대피할 수 있거든요. 물론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에는 대피할 시도 자체도 할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이루어졌지만 다른 비행기에서의 대피할 때는 질서 유지, 승무원의 유도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임해 주시는 것들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에 항공기가 비상착륙을 할 때 이런 아쉬움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속도를 줄일 수 있는, 혹은 화염을 냉각할 수 있는 그런 물질들을 도포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면 어땠을까,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이영주]
그런데 말씀드린 대로 화재 진압이라는 게 어찌됐든 막 폭발이 일어나거나 불길이 너무나 강한 상태에서는 진압 자체가 불가능하고요. 여기 같은 경우에는 이미 미끄러져서 이동하는 상태에서 이동체를 또 쫓아가면서 뭔가를 진압하거나 할 수 있는 상황들은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향후에 기술적으로 이런 것들이 발달해서 가능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현재 기술이나 여러 가지 진압 방법으로는 상당히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두 명의 생존자들이 구조가 됐습니다. 이분들에 대한 건강도 걱정이 되는데 눈을 뜨자마자 어떻게 됐습니까라는 그런 질문을 남겼다고 해요. 사고 당시 충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기억을 잠시 잃어버렸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이영주]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볼 수도 있고요. 한편으로 사고 상황에서는 의식이 있다가 강한 충격이나 이런 것들로 의식을 잃은 상태여서 현장에 대한 부분들을 기억을 못 하는, 한마디로 경험을 못한 거죠. 그런 상태에서 나중에 깨어났을 때 본인이 의식을 잃기 전 상황 이후에 대한 부분들이 궁금해서 아마도 이런 부분들을 여쭤보지 않았나 싶거든요. 다만 두 분 같은 경우도 말씀드린 대로 사고 상황을 직접 보지는 못하신 상황이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의식을 잃었기 때문에, 구조된 이후에... 그런데 방송을 보시거나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그때 상황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면 굉장히 큰 충격을 받으실 수도 있고 오히려 생존자로서 어떻게 보면 스스로의 죄책감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부분들도 사실상 겪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에 대한 건강에 대한 부분들은 단순히 외형적인 부분들, 외상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분위기나 이런 것들도 예의주시하면서 잘 좀 관찰을 하고 또 보호해 드려야 되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부분을 좀 짚어보고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일단 비행기록장치, 음성기록장치, 지금 훼손된 부분도 많아서 복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어쨌든 이번에 원인 파악을 꼼꼼히 해야 비슷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거잖아요. 어떤 부분을 특히 꼼꼼하게 확인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영주]
기본적으로 말씀하신 대로 블랙박스 외형이 일부 손상됐다고 하더라도 내부에 기록된 저장들이 제대로 됐는지에 대한 부분들은 사실 분석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내열성이라든지 또 내구성 이런 것들, 내충격성 이런 것들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장비니까요. 다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는 있고요. 다만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건 여러 가지 위험요인, 아까 우리가 얘기했던 위험요인이요. 어떤 위험요인들이 발생을 했는지에 대한 부분들, 또 그런 위험요인이 발생한 이후에 여러 가지 조치들이 적정했는지,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잘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이 있고요.
또 한편으로 여러 가지 시스템, 이를테면 랜딩기어가 작동을 안 했다 하더라도 이런 것들이 기체결함이나 정비불량이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시 좀 더 안전하게끔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부분들, 그리고 또 지금 현재 활주로나 주변의 여러 가지 시설들에 대한 부분들의 안전조치, 이런 것들도 개선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외형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사고가 안 났던 사고를 겪은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기 때문에. 그런데 이미 사고가 발생했는데 똑같은 사고가 난다는 건 우리가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고들을 통해서 조금 더 위험요인들을 제거하고 안전을 더 확보하는 이런 방안을 착안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안타까운 참사였는데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이번에 심혈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영주 (ohhy12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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