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24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잔불 정리와 재발화 감시 체제로 전환됐는데요.
산들의 고도가 낮고 임도가 깔린 곳이 많아 진화 작업이 비교적 수월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7일 오후 12시쯤 시작된 하동군 옥종면 산불.
지난달 말 발생한 산청 산불과 마찬가지로 예초 작업 도중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축구장 100개 면적에 해당하는 70ha가 피해를 입었고, 산불 원인 제공자로 추정되는 주민 1명이 불을 끄다가 양 손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또, 인근에 5백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밤잠을 설쳐야만 했습니다.
<정동훈 / 하동군 옥종면 고암마을> "헬기 소리만 나도 '또 불이 났나 보다'하는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저희들이 (산청 산불 때) 이 장소에 맨 마지막에 9일 동안 있다가 갔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초속 15m의 강풍, 두꺼운 낙엽층이라는 조건은 산청 산불때와 비슷했지만 주불 진화까지 걸린 시간은 훨씬 짧았습니다.
주변 지역에 큰 산불이 없어 동원할 수 있는 헬기와 장비가 많았고 산들의 고도가 낮은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하준 기자> "하동군에 따르면 이렇게 임도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은 장비와 인력이 접근하기가 쉬워 진화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산림당국은 잔불 정리와 재발화 감시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약 5~10일간 5백 명 가량을 투입해 작은 불씨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동군은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체계와 피해 복구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또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긴급 진단과 피해목 벌채, 연차별 조림 계획 등도 세울 예정입니다.
<하승철 / 하동군수> "남은 잔불을 정리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작은 불씨가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주의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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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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