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부모와 함께 있던 세 살 아이에게 갑자기 다트 핀이 날아와서 그 아이가 눈 바로 아래쪽을 크게 다쳤습니다. 근처 게임장에서 누군가 던진 게 빗나간 건데, 저희 취재진이 현장을 가서 살펴봤더니 안전시설이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롯데몰 김포공항점입니다.
지난 14일 낮 이 곳에서 쇼핑을 하던 권 모 씨와 생후 27개월 된 아들은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권 모 씨/피해 어린이 부모 : 갑자기 아이가 팔딱팔딱 뛰어서 봤더니 여기 뭐가 꽂혀 있더라고요. 소리도 못 지르고 아이가….]
쇼핑몰 안 게임장에서 다트 게임을 하던 한 중학생이 과녁을 향해 핀을 던졌는데 빗나간 다트 핀이 게임장 밖 통로를 걷던 아이 얼굴에 박힌 겁니다.
핀은 아이가 쓴 마스크를 뚫고 오른쪽 눈 바로 아래 꽂혀 아이는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쇼핑몰 통로인데,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기가 여러 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과녁 주변에는 안전벽도 설치되지 않았고 주의하라는 안내문조차 없었습니다.
[게임업체 관계자 : (설치) 기준은 없어요. 법적으로 어떻게 설치해라 기준은 없고, 그런데 저희가 저기까지는….]
사고 직후 보험 처리할 테니 치료를 잘 받으라는 게임 업체 측 연락은 있었지만 롯데몰 측은 사흘이 지나도록 사과의 말도, 연락도 없었습니다.
[롯데몰 관계자 : 저희가 보상이나 이런 걸 못 해 드리다 보니까. 저희 쪽에서도 같이 연락을 드리면 혼선이 있을까 봐….]
계약상 게임업체에 보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게임업체가 보험사를 통해 보상하면 보험사가 다트 게임을 한 중학생에게도 책임을 함께 물을 수도 있습니다.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어른들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아이는 부상을 당하고, 단순히 게임을 즐긴 중학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