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는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서 편견을 바탕으로 왜곡했고 기본을 못 갖춘 행태라고 평가했습니다. 볼턴의 외교 상대였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볼턴이 자신의 관점에서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의 조치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책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틀렸다는 건지 그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소식은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볼턴 회고록에 대한 청와대의 첫 공식 입장은 "한미 정상의 진솔한 협의 내용을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건, 기본을 못 갖춘 부적절한 행태"라는 겁니다.
볼턴의 카운터파트, 즉 외교 상대역이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는 개인 입장을 따로 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청와대와 정 실장은 회고록 중 어떤 내용이 왜곡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볼턴은 회고록에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이 성사되는 과정의 뒷얘기를 자세히 적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영상을 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변에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비건 대북특별대표 등은 쉽게 눈에 띄지만 정작 볼턴은 안 보입니다.
몽골을 방문하느라 판문점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시 영상만 봐도 볼턴의 역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말로 회고록의 신빙성을 깎아내렸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쫓겨난 참모의 책'이라거나, '매파의 시각일 뿐'이란 불편한 심기가 읽히기도 합니다.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보수 야당의 비판에는 "볼턴의 주장으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역설적으로 드러났다"는 반박도 여권 인사들은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신동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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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윤 기자(rousil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