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 뒷이야기를 담은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련 내용도 꽤 되는데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50억 달러를 받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마저 방위비 인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미군 철수를 언급했다고 회고록에 썼습니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 도중 한국에서 진행 중이던 한미연합훈련을 '큰 실수'라고 지적한 뒤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하면 한국에서 나오라"는 지시를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습니다.
또 "한국에서 무역으로 38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거기에서 나오자"는 말을 했다고도 적었습니다.
미군 철수를 무기로 일본과 한국에서 방위비를 더 받아내라는 지시도 있었는데, 볼턴 전 보좌관은 실제로 한국의 경우 미군 철수가 이뤄질까 두려웠다고 회고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돈을 요구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며 "미사일 때문에 50억 달러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회고록에 들어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로 남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방위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군 주둔국에 대한 분담금 계산 방식은 실제 비용과 상관없이 미 국방부의 창의적인 회계 기술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 [마부작침] 민식이법이 놓친 것들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