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팻말 든 광주·전남의사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파업 광주·전남 의사회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8.14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연휴는 내일부터인데 왜 오늘부터 휴가 간다고 써 붙여놨대요?"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으로 동네병원 다수가 휴진한 광주·전남에서는 14일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땀을 흘리는 환자를 병원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내과에 혈압약을 처방받으러 찾은 박모(63·여)씨는 '14~17일 하계휴가 휴진'이라고 글이 붙은 병원 현관문을 괜히 한번 밀어봤다.
지난 수해로 병원 건물 엘리베이터마저 고장 나 힘겹게 오른 계단을 다시 내려간 박씨는 1층 약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는 약사에게 "왜 오늘부터 병원이 쉰답니까?"라고 물었다.
집단 휴진하는 거란 설명을 들은 박씨는 문을 연 다른 병원을 약사에게 안내받고는 "저기까지 가려면 또 한참 걸어가야 하겠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광주의 수많은 동네 병원이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휴진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가벼운 감기 증상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휴진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허탕 치고 진료 대신 종합 감기약 등 응급약으로 버티려 하기도 했다.
휴진 안내문 붙은 동네병원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14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동네병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8.14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날 광주에서는 약 25.6%(13일 파악 기준)가 휴진한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에는 종합병원 23곳·중급병원 81곳·동네 병원 955곳이 있는데, 동네병원 230여개가 휴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천136개(종합병원 24·중급병원 79·요양병원 90·의원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