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 열도가 신종 연쇄 강도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SNS로 모인 강도들이 일본 전역에서 수십 건의 집단 강도 짓을 벌인 건데, 지금까지 붙잡힌 강도들만 서른 명이 넘습니다.
이 모든 범행을 기획하고 지시한 사람은 필리핀의 수용소에 있는데, 강도들을 협박해서 자신의 지시를 따르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 도쿄 나카노구.
택배원으로 위장한 범인이 초인종을 누르고 집주인이 의심없이 문을 열자, 숨어 있던 두명이 집안으로 들이닥쳤습니다.
두달전 이나기시 주택에선 7명의 집단 강도가 폭행과 금품탈취, 도주와 운전 등 역할을 나눠 현금 3억5천만원, 금품 8천만원어치를 순식간에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같은 집단 강도는 도쿄와 후쿠오카, 교토, 히로시마 등 일본 전역에서 20건 이상 계속되고 있고, 일주일전엔 90세의 할머니가 이들에게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치바현 집단 강도 피해자]
"(강도들이) 갑자기 우르르 들어와서 수십차례 때렸고, 제가 여기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강도들은 서로 처음 만난 사이.
모두 텔레그램 등 SNS에서 강도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지원한 사람들입니다.
일당 천만원을 내걸고 강도를 모집한 두목은 필리핀에 있는 일본인으로 '루피'라는 가명을 쓰며 범행을 지시했습니다.
두목 '루피'는 메시지가 남지 않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이용했는데, 경찰에 붙잡힌 강도들은 두목 '루피'가 사전에 신분증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고, 가족신상까지 알고 감시해 지시대로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쓰유기 야스히로 경찰청 장관]
"지금까지 다수의 범인을 검거했습니다만, 그 위의 수괴를 찾아서 검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목 '루피'는 현재 필리핀의 비쿠탄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도소와 달라서 외부연락이나 금전거래가 가능한 곳입니다.
두목 '루피'의 지시를 받아 강도짓을 벌이다 잡힌 용의자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남성들로 서른 명이 넘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신종 연쇄 강도 사건에 일본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필리핀 당국과 협조해 두목 루피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영상편집: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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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영상편집:박천규
현영준 기자(yj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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