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차관급인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검사 출신 정승윤 부산대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집에 여성 경찰관을 조롱하는 표현을 썼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해촉된 적이 있습니다.
야당은 국민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에 맞는 인사가 아니라며 임명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놓은 공약집입니다.
범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면서, "경찰관이 '오또케' 하면서 범죄를 외면했다"고 적었습니다.
'오또케'는 여성 경찰관이 범죄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는 여성 혐오 표현입니다.
이 공약집을 만든 실무 책임자는 검사 출신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
비판 여론이 일자 선거대책본부에서 해촉됐습니다.
그런데 한 달만에 대통령직 인수위로 복귀했습니다.
국회에 나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찬성하는 말도 했습니다.
[정승윤/부산대 교수 (지난해 8월 8일 국회,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인사를 통한 경찰장악이라는 프레임은 허구입니다. 경찰국도 당연히 허용되는 조직이다, 합법적인 조직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정 씨를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에 임명했습니다.
인사 보도자료에 보통 들어 있는 인사 배경이나 이력은 빠졌고, 따로 브리핑도 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이력 때문에 논란이 일어날 걸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은 임명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여성 혐오로 가득 찬 사람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에 임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국민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젠더 갈등만 증폭시킬까 우려스럽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사퇴를 계속 압박해왔습니다.
권익위의 부위원장은 3명인데, 지난 10월 판사 출신 김태규 부위원장에 이어, 이번에는 검사 출신을 임명했습니다.
김태규 부위원장은 최근 전현희 위원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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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 영상편집: 김현국
이기주 기자(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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