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대뇌 표면 부분의 영상입니다.
건강한 일반인의 평균 대뇌피질 두께보다 얇아진 부분은 파란색으로 표시됐습니다.
대뇌 피질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대뇌 피질은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곳으로 기억과 학습 능력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이 얇아지면서 머릿속에 지우개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고농도 미세먼지와 같은 심한 대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뇌 질환이 없는 50대 이상 성인 640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된 상황에서 대뇌 피질의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고농도에 노출된 사람의 뇌도 대뇌피질의 상당 부분이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축된 부위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변형 부위와 흡사했습니다.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물질이 폐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그 염증이 몸 전체에 퍼집니다.
특히 뇌에는 신경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뇌 피질이 얇아진다는 것입니다.
[조재림 /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교수 :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이산화 질소같은 주요 대기오염 물질을 노출 지표로 해 대기오염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대기오염 노출에 의해서 위축이 되는 부위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보일 수 있는 위축 부위와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먼지는 농도가 ㎥ 당 10㎍ 높아질 때마다 전두엽의 두께는 0.02mm, 측두엽은 0.06mm 감소했습니다.
초미세 먼지는 10㎍ 높아질 때마다 측두엽 두께가 0.18mm 감소했고, 이산화질소 역시 농도가 10ppb 높아지자 대뇌피질의 네 가지 부위 모두 위축됐습니다.
[조재림 /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교수 : 사고력, 공간지각력, 주의력, 기억력 이런 것들을 관장하는 중요한 부위라서 이런 부위들의 위축이 일어나면 인지기능 저하라고 부르는 그런 것들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서 치매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단계로 갈 수가 있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이 뇌를 위축시켜 결국은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에 게재됐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될수록 뇌가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변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됐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보될 때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과학적인 이유가 밝혀진 겁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문세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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