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천 원짜리 아침밥을 제공하는 학교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런 대학이 있는가 하면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저녁밥 제공을 축소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주머니 사정이 뻔한 학생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김다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교시도 시작하기 전인 아침 8시부터 대학생들이 식당에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단돈 천 원에 제공되는 아침밥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원하는 반찬을 마음껏 골라 담아 먹을 수도 있고,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가지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홍현진 / 성균관대 경영학과 : 천 원 학식은 물가가 올라도 계속 천 원이라서 확실히 경제적인 면에서는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예린 /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 솔직히 말하면 하루에 세 끼를 먹는 게 조금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근데 저는 입학하고 난 다음부터 계속 천 원 학식을 먹었거든요.]
월세, 학원비 등 안 오른 게 없는 요즘이지만 학식만큼은 가격이 저렴해 든든합니다.
[서민혁 / 성균관대 수학교육과 : 19년도부터 계속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부터 쭉 천원이었거든요. 그래서 물가는 많이 올랐는데 학식은 계속 가격이 안 바뀌어서 자취생 입장에서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재료비가 부쩍 올랐지만 졸업생들의 기부금 등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노현종 / 성균관대 학생지원팀 : 대학생들이 높은 결식률을 보이고 최소한 천 원을 유지해서 우리 학생들은 아침 한 끼만이라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하자는 선배들의 마음을 유지하고자….]
'천 원 아침밥'을 판매하는 또 다른 대학교.
최근 총학생회 지원으로 공짜로 아침을 제공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나눠주기 시작한 식권 100장은 20분 만에 동났습니다.
[최지현 /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 행사 시작한 날부터 매일 오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은 공짜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왔습니다.]
[차민주 / 경희대 무역학과 : 저는 원래 아침을 안 먹는데 이렇게 좋은 행사를 학교에서 한다고 해서 찾아와서 3일째 먹고 있어요.]
두 대학 모두 정부 지원을 받아 저렴한 학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모든 대학이 이런 건 아닙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선 인건비 상승으로 조리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식당 다섯 곳 가운데 한 곳에서만 저녁 식사를 제공합니다.
학생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황은비 / 대학생 : 저녁 시간에도 학교에 남아 있을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면 비싼 돈 주고 나가서 먹어야 하니까 학식이 오래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학식은 저렴하다는 게 오랜 인식입니다.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무시하지 못할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대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노력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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