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시의원이 해외 연수 중에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동료 의원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거친 말을 한 건 물론이고, 함께 출장 간 공무원에게 가방을 들게 했다는 겁니다. 공교롭게 최근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던 경기 부천시의회 얘기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전 경기 부천시의회 본회의장.
국민의힘 박혜숙 부천시의원이 신상 발언을 통해 동료 시의원의 갑질과 폭언 의혹을 제기합니다.
지난 4월, 재정문화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과 공무원 2명이 프랑스와 독일로 해외 연수를 떠났는데, 민주당 임은분 위원장이 공무원에게 식사 전 대기하라며 의전을 요구하고 여행 가방을 대신 들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겁니다.
[박혜숙/국민의힘 부천시의원 : 여행 가방을 왜 의원들이 들어야 하느냐며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가방을 공무원들에게 들도록 하는 등….]
연수 마지막 날에는 임 위원장이 버스 비용에 불만을 품고 승차를 거부하더니, 거친 말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입을 다물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혜숙/국민의힘 부천시의원 : '연수 중에 있었던 일들을 발설하기만 하면 주둥이를 쫙 찢어버리겠다'라고 독기를 품은 표정으로 악센트를 넣어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갑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임은분/민주당 부천시의원 (재정문화위원장) : 이동 시 제가 공무원에게 여행 가방을 들으라는 말한 적 없습니다. 의전 문제로 제가 갑질? 저 갑질은 하지 않았습니다.]
폭언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은 한 적 없고, '모든 잘못을 위원장에게 돌리면 입을 꿰매버리겠다'고 말한 사실은 있다"고 해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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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천시의회에서는 동료 시의원 2명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박성호 민주당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술자리에 이어 해외 연수에서까지 끊이지 않는 시의원들의 추태가 기초의회 무용론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승태, 영상편집 : 유미라)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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