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이 지난 2005년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괴산군민가마솥'의 활용 방안을 또다시 찾지 못했다.
3일 충북도는 괴산 가마솥 활용 아이디어를 공모했으나 응모작 모두 기준 점수(90점)에 미달했다면서 "정책에 반영할 만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어 가마솥 소유자인 괴산군과 함께 활용 방안을 다시 고민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준 점수에는 미달했지만 우수상에는 '괴산 김치 축제와 연계한 가마솥 축제 개최' 아이디어와 '가마솥 등에 경관조명을 달아 관광자원화'하자는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장려상에는 '실패박물관 건립', '타임캡슐로 활용', '포차 거리 조성' 등의 의견이 나왔다.
괴산 가마솥은 괴산읍 문무로에 있는 초대형 가마솥으로 지난 2005년 5억 3천만 원을 들여서 만들었다. 군 예산에 더해 군민들이 쇠붙이를 기부하고 성금 1억 7천만 원이 들어갔다.
당시 괴산군은 20kg 쌀 200포대로 밥을 지을 크기의 대형 가마솥을 만들어 축제 때 군민 3만 8천여 명이 나눠 먹을 밥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마솥은 밥 짓는 용도로도 부적합했다. 바닥이 너무 두껍고 크기 때문에 온도 차이가 나 3단밥(바닥은 눌어붙고 위는 설익는)이 됐다.
당시 괴산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릇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했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 더 큰 질그릇이 있어 실패했다.
이후 괴산 가마솥은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1천만 원어치 들기름을 발라 관리해야 하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2011년과 2017년 주민들은 가마솥을 지역 관광명소인 산막이옛길로 옮기자고 제안했지만 옮기는 데만 2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해 실행하지 못했다.
제작 : 정의진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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