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8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20만 명이 넘는 중국 대학생이 한밤에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가득 메운 진풍경이 펼쳐졌다. 영상을 보면, 50km가 넘는 정저우시-카이펑시 대로를 자전거를 탄 대학생들이 가득 채웠다. 이게 무슨 일일까? 알고보니, 야간 자전거 라이딩은 지난 6월 대학생 4명이 카이펑의 명물인 관탕포 만두를 먹으러 가기 위해 3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영상으로 유행이 됐다. 중국 네티즌들에게 '청춘의 상징'으로 급부상하며 인기를 얻었고, 이에 매주 금요일 밤마다 이들을 따라 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파가 몰리자 현지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정저우와 카이펑의 교통 당국은 8일 오후 4시부터 10일 정오까지 교통을 통제하고 공유 자전거 진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의 공유 자전거 플랫폼인 메이퇀, 하뤄, 칭제 등도 전날 사고 가능성을 경고하는 공지를 내는 한편, 자전거가 시내를 벗어날 경우 경고음을 발신하고 3분 뒤 자동 잠금장치가 작동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8일 밤 야간 자전거 행렬이 지난 2022년 중국 대학생들이 당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했던 백지 운동보다 규모가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자전거 행렬에는 정부에 항의하는 구호나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학생들은 카이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아침 식사를 하고 버스 등을 타고 정저우로 돌아갔다. 이에 도로에 방치된 수많은 공유 자전거 등이 문제가 됐다. 정저우시 공안국은 지난 9일 "정카이 대로 정저우 방면 여러 곳이 공유자전거 등 물품으로 점용됐다"며 이틀간 정카이대로 정저우 방면의 무동력차 운행 금지 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허난성 내 대학교들도 '야간 자전거'를 금지하는 방침을 공지했다.
*영상ㅣDouyin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