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순드누카기가르
포토그래퍼 제로엔 반 니우벤호브(Jeroen Van Nieuwenhove)는 지난 2월 아이슬란드 활화산 '순드누카기가르'(Sundhnúkagígar)에서 눈 위로 흐르는 용암을 포착했다.
29초짜리 영상에는 펄펄 끓는 용암이 새하얀 눈을 집어삼키는 모습이 나온다. 11월4일 공유한 영상은 10일만에 637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눈이 녹으며 발생하는 수증기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를 'AI가 생성한 영상'이라고 의심했지만, 이 영상을 찍은 포토그래퍼는 이를 "'라이덴프로스트 효과'(Leidenfrost Effect)로 인해 발생한 진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덴프로스트 효과(Leidenfrost Effect)는 액체가 끓는점보다 높은 온도의 물체에 접촉하면, 액체에 얇은 증기층이 형성되면서 열이 잘 전도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액체와 기체 사이의 열 전도율 차이때문에 발생한다. 열 전도율이 높은 액체와 달리 기체는 열 전도율이 낮다. 때문에 라이덴프로스트 지점 이상의 온도에서는 액체에 순간적으로 얇은 기체층이 형성되면서 액체로 열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 기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영화 '엘리멘탈'에서 앰버(불)와 웨이드(물)가 서로 닿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와 같다. 앰버와 웨이드가 접촉하면 앰버(불)가 꺼지거나 웨이드(물)이 기화해야할 것 같지만, 웨이드의 끓는 점보다 앰버의 온도가 높아 두 캐릭터가 접촉할 때 순간적으로 열이 전도되지 않는 라이덴프로스트 효과가 나타나 두 캐릭터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
*영상ㅣIG jvn.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