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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 국회의장]
의사일정에 들어가기 전에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의정 갈등이 시작되고 8개월입니다.
여야 의정 의견을 모은 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여야의정 대화가 시작되지 않은 것에 국민의 걱정이 정말 큽니다.
의료공백 해소의 시급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의대 정원과 맞물린 입시, 의대생 휴학 문제까지 해결하려면 정말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의사가 집약되는 국회의 수장으로서 어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국민의 답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앉은 채로 입장을 주고받을 것이 아니라 한자리에 모두 모여앉아서 진심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입니다.
대화에서 풀 수 있다는 신뢰가 그 출발선입니다.
마지막 매듭은 국정운영에 무한 책임이 있는 정부 여당이 풀어야 합니다.
특히 정부가 무엇보다 유연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대화는 하겠지만 내 입장은 불변이라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과 같습니다.
정부의 문제 접근 태도의 변화를 거듭 요청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살리느냐 버리느냐가 달려 있습니다.
정부가 유연하게 자세를 전환하면 여야의정 협의체의 성공을 위해 국회가 무엇이든지 다 돕겠습니다.
두 번째로 의원 여러분들께도 특별히 한 가지 당부드립니다.
의장이 여러 기회에 태도가 리더십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마는 국회의원은 모두가 국민의 대표입니다.
서로 예의를 지킵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입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반말, 욕설, 야유와 집단 고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것은 정말 좀 과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박수도 자제하는 것이 오랫동안 이어져온 본회의장 예의입니다.
엄숙주의 빠져서가 아니라 본회의장은 국민의 삶의 영향을 주고 공동체를 규율하는 법률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공간이고 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상징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본회의장 예의는 국회의원 스스로부터 민주주의와 입법에 대해 진지하고 반듯한 다잡는 것입니다.
의견이 달라도 존중하고 경청하는 정치의 기본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본회의장에서 품격이 사라지면 국회와 국회 입법에 대한 신뢰도 무너집니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의 언행이 모여서 국민이 보는 국회가 됩니다.
최소한 눈살을 찌푸리지는 말게 해야 합니다.
절제와 품위로 신뢰를 회복해가자고 당부드립니다.
그러면 의사일정에 들어가겠습니다.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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