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는 검찰에 "일부 계좌는 직접 거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주가조작 세력과 전혀 상관없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한 겁니다. 하지만 JTBC가 확인한 주가조작 일당들의 검찰 진술은 달랐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010년 11월 1월 주가조작 일당 사이에 문자가 오간 뒤 7초 만에 김건희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주식 8만 주가 팔렸습니다.
이른바 '7초 매도'입니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한 거래라고 진술했습니다.
주가조작 일당과는 상관없이 대신증권 계좌는 독자적으로 운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JTBC가 확인한 공범들의 검찰 진술은 다릅니다.
2차 주포 김모 씨는 7초 매도에 대해 "통정매매가 맞다"며 "당시 김 여사 계좌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나 이사인 염모 씨가 파는 주문을 했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통정매매는 주식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미리 짜놓고 하는 거래로 시세조종에 많이 쓰입니다.
김 씨는 7초 매도 4일 전 김 여사의 주식 10만 주가 대신증권 계좌로 거래된 것도 "100% 통정매매가 맞다"며 "김 여사 계좌에서 파는 건 권 전 회장이 했고 자신은 사들이는 계좌에 관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권 전 회장은 "김 여사 계좌 거래는 김모 씨가 했을 것"이라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지난달 2심 재판부는 이런 진술을 토대로 권 전 회장 등이 관여해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 등으로 시세조종을 했다고 결론냈습니다.
검찰은 주가조작 일당의 진술은 물론, 법원 결론과도 다른 김 여사의 진술을 어떻게 판단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주 김 여사를 무혐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론을 내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이지훈]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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