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명태균 씨와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한 윤정주 기자와 스튜디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자, 윤 기자. 윤 기자가 명 씨뿐 아니라 명 씨 주변 인물도 모두 취재를 했잖아요. 대통령실을 중심으로는 "명 씨는 그저 허세 심한 정치 브로커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데… 어떤 인물로 봐야 합니까?
[기자]
선거를 앞두면 후보자 주변에는 표를 모아 주겠다는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명 씨도 제게 "나 같은 사람이 한 둘인 줄 아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명 씨를 아는 정치인들은 "선견지명이 있다"고도 했고 "허세가 심하다"고도 했습니다.
이 두 가지 면이 다 공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명 씨 주장이 일방적인 허세로만 볼 수 없다는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 대통령 자택을 오가고 중요 인물들과 만날 때 동석한 것도 사실이고요.
대통령 취임 뒤에도 김건희 여사와 주고 받은 텔레그램은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핵심은 명 씨가 여론조사를 대가로 공천을 받아줬다든지, 공천 대가로 돈을 받았다든지. 이런 불법적 행위가 있었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애초 명 씨가 알려진 것도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청탁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입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3억 6천만원 규모 여론조사 결과를 공짜로 제공했고, 이런 친분으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겁니다.
그런 뒤 김 전 의원에게 대가를 받은 것 아니냐는 건데요.
녹취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명태균-강혜경 씨 통화/2022년 8월 22일 : {여보세요. (김 전 의원 세비) 920(만원) 정도 들어왔습니다.} 나와 약속한 건 딱 2분의 1이야. 1원이라도 틀리면 나는 끝이야.]
김 전 의원은 이런 식으로 9천만 원 넘는 돈을 명 씨에게 보냈습니다.
명 씨는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명 씨가 지역에서 이권 사업에 개입했단 주장도 있는데 아직 확실한 건 없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죠. 압수수색까지 했는데, 이런 와중에 명 씨가 연일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한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왔다" 이런 말도 했는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명 씨와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들은 하나 같이 '깊은 친분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알고 지냈고, 얼마나 깊은 관계였는지는 당사자들만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검찰이 확보한 명 씨 전화기와 하드 디스크에서 뭐가 나오느냐입니다.
"오빠 전화 받았죠"라는 김건희 여사와 명 씨 대화도 지금으로서는 '들었다'는 전언일 뿐입니다.
김영선 전 의원 회계 담당자 강혜경 씨 말 들어보겠습니다.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 회계담당자 : 제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딱 말이 됐더라고요. 분명히 (언론에) '없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명 씨는 취재진에게 "휴대전화가 내 변호사"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구속이 되면 일주일 만에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에 이 '20분의 1과 나머지'의 실체가 있을지,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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