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배기사가 한창 배달 중인 사이에 한 남성이 비어 있는 택배차를 기웃거리더니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택배차만 노리는 상습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남성을 추적 중입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두리번거리며 지나던 남성이 걸음을 늦춰 파란 택배차 옆으로 다가갑니다.
창문 안을 잠시 들여다보고는 그대로 지나칩니다.
길을 건넌 남성, 또 다른 택배차로 향합니다.
차 안을 살피며 운전석 쪽으로 와,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팔을 쑥 집어넣습니다.
이 몇 초 사이, 택배기사의 지갑을 훔쳤습니다.
[피해 택배기사]
"착불을 현금으로 받을 때가 많은데 현금이 10만원 가량…"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급하게 또 배달을 가려는 기사를 잡아 세운 건 길 가던 여성입니다.
[목격자]
"혹시 잃어버린 거 없어요? 방금 어떤 사람이 막 빼는 것 같았어요."
이 여성, 계속 택배차 주변을 맴도는 남성을 수상쩍게 쳐다봤던 겁니다.
그제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기사는 황당했습니다.
[피해 택배기사]
"망설임 없이 옆에 창문 한번 보고 차를 열고…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거 같았어요. (배송하는) 3분, 5분 사이에 잠그고 다니는 기사님들이 안 계시는 것 같은데."
경찰은 택배차를 노리는 상습범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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