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났습니다.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처럼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지만, 이번에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불이 번지는 걸 막았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차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차 아래에서 불길이 확 치솟고, 뭔가가 연신 폭발합니다.
몇 분 사이 화염에 휩싸인 차에서는 쉴 새 없이 불똥이 떨어집니다.
오늘(9일) 새벽 전북 전주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아파트 주민 : 창문 딱 여는데 그 매캐한 냄새 이런 향이 있잖아요. 확 올라오더라고요.]
[아파트 주민 : 방송에서 전기차 화재라고…놀랐죠. 왜냐면 아파트 화재가 번질까 봐.]
그런데 어느 순간 불이 사그라들기 시작합니다.
주차장 전체로 연기가 번지고, 바닥으로는 물이 흐릅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겁니다.
물은 바닥을 다 적실만큼 넉넉히 쏟아졌습니다.
불이 난 전기차가 있던 자리입니다.
바닥에 탄 흔적이 있지만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차장 전체에 2400여 대가 있었지만, 불이 시작된 전기차 딱 1대만 탔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저번에도 스프링클러를 잡아놨기 때문이잖아요. 그때 많이 교훈을 얻었죠.]
지난 8월 인천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화재 때는 화재 경보를 오작동으로 여긴 직원이 스프링클러 작동을 막았습니다.
결국 차량 900대가 망가졌고, 주민 수백 명이 피난살이를 했습니다.
이번에 불이 난 전기차는 어제저녁부터 충전 중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차를 정밀 감식해 화재 원인을 찾을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영상취재 장정원 / 영상편집 김지우]
정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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