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구실로 남북단절 폭파 쇼…김정은, 내부통제 고삐 죄나
[앵커]
북한군의 이번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대한민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며 연일 대남 위협에 나섰는데요.
이처럼 남북 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건 내부 통제 강화의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무인기 평양 침투' 대응 논의를 위해 군부와 정보기관 수장을 불러 모아 협의회를 주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협의회에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강경한 정치·군사적 입장을 표명하시었습니다."
회의 하루 뒤 남북 연결도로 폭파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밝혔다는 '강경한 입장'이 폭파 지시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무인기 침투는 대한민국 군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이 이를 빌미로 남북관계 완전 단절을 위한 '폭파 쇼'를 벌였다는 겁니다.
북한 당국이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건 이른바 '최고 존엄'의 안전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4년 전에도 우리측 민간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이 김정은을 모욕했다는 구실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린 자들과 아무런 가책도, 반성 기미도 없는 자들로부터 반드시 죗값을 받아내기 위한…."
북한이 긴장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배경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어 보입니다.
"'외부 위협'을 부각시켜 (북한 내부의) 엘리트와 주민들을 강력하게 통제하려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대규모 수해 피해와 점점 더 열악해지는 경제난, 김정은 정권의 비합리적인 지시 등으로 주민들뿐 아니라 간부들의 불만과 동요도 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간 물리적 단절을 현실화하고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건, 한류 유입을 막고 주민들이 대한민국을 '적'으로 인식하도록 선동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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