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흐린 뒤 활짝 갠 기업 vs 폭설 뒤 추위 맞은 기업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자국 산업은 육성하며 남은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정부도 세제 혜택 외에 정책금융과 재정 지원 담은 반도체 지원계획 내놨고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렸는데요.
산업 패권 경쟁이 격화한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대한항공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최종단계가 임박했습니다.
4년 전 결정 난 인수 마무리 짓자면 합병 승인 받아야 하는 나라가 14개국이었는데 문제는 유럽과 미국이었죠.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마침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매각과 파리, 로마 등의 노선 축소 등을 조건으로 승인했습니다.
조건들은 이미 이행에 들어갔고요.
EU 승인 나면 미국도 통과가 유력합니다.
대한항공은 남은 인수대금 8천억원 내고 인수하면 세계 7위 항공사가 됩니다.
다만 진짜 원팀이 되는 것은 과제입니다.
이번엔 하나투어,모두투어,참좋은여행 등 여행사들입니다.
갑자기 무비자 입국 허용한 중국이 기간을 또 30일로 2배 늘리며 호재 맞았습니다.
비자정책은 상대국이 자국민에 비자 면제하면 상대국민도 면제해주는 상호 조치인데, 중국은 일방적입니다.
어쨌든 그 덕분에 하나투어는 이달 들어 3주간 중국 여행 예약률이 이전 3주 대비 75% 늘었다고 밝혔고요.
참좋은여행은 30일 연장 소식 전해진 날 주가가 6% 뛰었습니다.
자국 내수 부양과 관계 개선 통한 미국 견제가 목적이란 분석인데요.
중국 관광객도 예전만큼 한국에 오지 않고 쓰지 않듯, 한국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포스코그룹으로 시작합니다. 2주 만에 또 불 났고 이 와중에 노사 갈등도 불거졌습니다.
이번에도 3파이넥스공장이었습니다.
저번엔 새벽, 이번엔 심야였죠.
19일 재가동 들어갔는데 24일 밤 폭발음이 들리고 불길이 올라왔다는 목격담 나왔고 불 끄는 데 2시간 걸렸습니다.
포항제철소장이 사과했지만, 재가동 며칠만에 또 불 났다면 원인 조사가 사과보다 급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72% 찬성률로 쟁의권 확보했습니다.
노사협상 중단은 아니지만 업황 부진, 잇따른 화재, 첫 파업 위기 3중고가 닥쳤네요.
다음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기아입니다.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폭탄 예고에 먹구름 끼었습니다.
취임 즉시 자유무역협정국인 캐나다, 멕시코산 수입제품에 관세 25% 물린다는 보도 나왔죠.
자국 우선주의 앞에 협정이 휴지조각 될 판인데요.
문제는 삼성,LG전자는 가전공장, 기아는 25만대 규모 자동차공장 멕시코에 있다는 겁니다.
인건비 싼 멕시코서 생산해 자유무역협정 통해 미국 수출했는데 큰 장벽 생기는 겁니다.
고율 관세로 물가 올려 자국민이 비싸게 사 쓰는 게 자국 이익이란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전방위로 몰아칠 미국의 관세와 무역장벽 공세에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준비돼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엔 네이버와 카카오입니다.
한국형 인공지능 AI 강조하는 두 회사 앞에 이 분야의 글로벌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AI 스타트업 지원과 한국어 맥락 맞춘 AI모델 개발 내용으로 산업은행과 오픈AI가 협약 맺었는데요.
국내 사용자가 400만에 이르는 오픈AI가 한국형 AI모델 내놓으면 소버린 AI, 즉 한국형 AI인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 카나나로선 부담 아닐 수 없죠.
산은과의 협약이란 점에서 국내업계가 공들인 금융AI 시장의 잠식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외에 자국 포털을 지킨 유일한 나라인데요.
AI는 포털보다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은 확실합니다.
국가적 차원의 AI 육성과 전략방향이 시급합니다.
마지막은 하이브입니다.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뉴진스가 결국 계약해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계약해지 선언 핵심명분은 자신들을 보호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회사 측 잘못이라며 최대 6천억원대로 추정되는 위약금 낼 수 없고 뉴진스란 이름도 가져가고 싶다 했습니다.
하이브 역시 이를 받아들일 리 없으니 장기간 송사는 불가피합니다.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는 앞서 하이브 홍보책임자,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 대표도 고발, 고소했습니다.
법적 다툼에서 한쪽 주장이 다 관철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아울러 송사 과정에서 하이브도 뉴진스도 그 비용은 치를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며 기업들이 대대적 임원 인사 중입니다.
올해는 성과 보상보다 책임 추궁과 분위기 쇄신 이야기가 훨씬 많이 들리고 있는데요.
쇄신을 통한 성과로 더 거칠어질 내년의 파고를 잘 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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